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도하에서 호르무즈해협 통항과 동결자금 해제를 둘러싼 간접 기술협상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표면적으로는 양측이 공동으로 평화합의를 추진하는 모습이지만, 협상에 더 절박한 쪽은 이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회담이 예정됐다는 표현은 부인했지만, 외무부와 중앙은행, 농업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도하에 보내 동결자금 해제와 잠정합의 이행 문제를 논의했다.
이란의 우선순위는 호르무즈해협 관리권 인정과 해외에 묶여 있는 60억 달러의 동결자금 해제다. 전쟁과 제재로 경제적 압박이 커진 이란은 협상을 통해 자금 접근과 원유수출 정상화의 돌파구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항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조건을 따르지 않을 경우 군사공격과 제재를 다시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이 이란의 드론·미사일·통신·방공시설을 즉각 타격한 것도 이러한 힘의 차이를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쟁 종결과 낮은 에너지 가격은 정치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현재 유가는 이미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고, 미국은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압박수단을 유지할 수 있다.
이란은 상황이 다르다. 협상이 결렬되면 추가 군사타격과 경제제재, 원유수출 제약, 동결자금 접근 차단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도하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간에 쫓겨 이란에 양보를 요청하는 협상이라기보다, 이란이 경제적·군사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미국이 설정한 압박 구조 안에서 협상에 복귀한 것으로 보는 것이 실제 힘의 관계에 더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