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의 험준한 해안 지대를 그 땅의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 부족들에게 돌려준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교통 당국은 최근 블루스 비치(Blues Beach)와 주변 절벽 일대를 카이 포마(Kai Poma)에 이전하는 안을 승인했다. 카이 포마는 셔우드 밸리 포모 인디언 밴드(Sherwood Valley Band of Pomo Indians), 라운드 밸리 인디언 트라이브스(Round Valley Indian Tribes), 코요테 밸리 포모 인디언 밴드(Coyote Valley Band of Pomo Indians) 등 세 부족의 대표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웨스트포트(Westport) 마을 남쪽에 위치한 약 136에이커(약 55만 ㎡) 규모의 이 부지 이전은, 캘리포니아 교통부(Caltrans)가 관리해온 토지를 원주민 부족에 반환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블루스 비치
(샌프란시스코 북단에 위치한 블루스 비치. 구글맵)

셔우드 밸리 포모 인디언 밴드의 부족장 J. 카를로스 리베라(J. Carlos Rivera)는 "이건 정말 엄청난 일"이라며 "우리 부족 입장에서는, 식민지화 이전에 우리 조상들이 실제로 살았던 땅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California Coastal Commission) 보고서에 따르면, 주 정부는 1960년대에 하이웨이 1(Highway 1) 확장 공사와 도로 이용객을 위한 경치 조망 지점 조성을 목적으로 이 바위 절벽과 바람이 몰아치는 해안 지대를 매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일대에 대한 공공 접근이 사실상 무통제 상태로 방치됐다. 보고서는 여름 주말과 공휴일이면 대규모 인파가 몰려 해변에서 캠핑과 파티를 벌이고, 때로는 생태 민감 구역을 차량으로 가로질러 문화 유적지를 훼손하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기획 문서에 따르면, 카이 포마는 이 부지에 대한 문화·고고학 자원 조사와 환경 조사를 실시한 뒤 자원 관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카이 포마와 해안위원회는 이미 공공 접근 관리 계획 초안을 마련했으며, 해당 토지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일반에 개방된다.

리베라 부족장은 이 부지 전체가 성스러운 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해안의 바다에서 부족민들이 해초와 전복을 채취하고, 해변에서는 청소년 문화 캠프도 열린다"면서 "이 땅을 지키는 일은 우리에게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우리가 이 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지 반환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수년간의 노력과 주법 개정이 필요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교통부는 2021년 이전까지 원주민 정부에 토지를 이전할 권한이 없었다. 게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가 2021년, 민주당 소속 마이크 맥과이어(Mike McGuire) 주 상원의원(헤알즈버그 선거구)이 발의한 법안에 서명하면서 토지 이전이 가능해졌다. 이 법은 해당 부지에서의 상업 활동을 금지하고, 공공 접근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맥과이어 의원은 성명을 통해 "136에이커가 이제 공식적으로 부족의 관리 하에 놓이게 됨으로써, 멘도시노 해안의 가장 장관을 이루는 구간 중 하나가 영원히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 최초의 사례인 이 협약은 세 원주민 부족에게 이 특별한 땅의 성스러운 영토와 문화적 전통을 되찾을 정당한 기회를 부여한다. 이미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카이 포마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변호사 닐 타파르(Neil Thapar)는 "이번 토지 이전은 지난 6월 26일 캘리포니아 교통위원회(California Transportation Commission)의 승인을 끝으로 마지막 규제 절차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교통부 직원들이 이제 주정부에서 카이 포마로의 소유권 이전을 공식 등기하는 절차를 밟게 되며, 이는 며칠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