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는 미국 법무부(DOJ)가 하버드대학교가 외국인, 특히 중국 등 특정 국가 학생들을 미국 학생보다 부당하게 우대하는 방식으로 외국 기부금을 받아왔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1일(화) 보도했다.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의 외국자금 공개 내역을 검토한 결과 일부 기부자들이 국적을 기준으로 재정지원에 제한을 둔 것으로 보이는 우려스러운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이러한 조치들이 연방 재정지원을 받는 기관의 출신국가 기반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Civil Rights Act) 타이틀6(Title VI)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자효화면)

법무부 민권담당 차관보 하미트 딜런(Harmeet Dhillon)은 성명에서 "모든 미국 학생은 대학 장학금, 보조금, 그 밖의 재정지원과 혜택을 얻기 위해 경쟁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딜런 차관보는 이어 "학교가 연방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동시에 외국 자금을 받아 미국 시민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위법 행위"라며 "우리는 이를 발견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일부 중국 소재 기부자들이 하버드대 측에 특정 국가 출신 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자금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러한 제한 조건을 따를 경우 미국인을 포함한 다른 국적 학생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법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어떠한 결론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조사 대상이 되는 구체적인 장학금이나 기부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는 자체 재정지원 정책이 연방 민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는 성명에서 "하버드는 기부금 관련 필수 신고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타이틀6에 따른 법적 의무에 맞춰 재정지원 배분 과정에서 인종, 민족, 출신국가를 근거로 위법적인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방법에 따르면 대학은 25만 달러 이상 규모의 외국 기부금이나 계약 내역을 신고해야 한다. 법무부는 민권국(Civil Rights Division)이 이러한 공개 내역을 감사한 결과 하버드대가 신고한 외국자금 규모가 약 45억 달러에 달해 미국 대학 중 최대 규모였으며, 이 중 6억3000만 달러 이상이 최대 외국 자금원인 중국에서 유입됐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국제 학생들에게 재정 형편에 따른 대학 자체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방 보조금 등 정부 지원은 일반적으로 자격을 갖춘 미국 학생들에게만 한정돼 있다. 하버드대는 또한 민간 장학금과 근로장학금 재원을 활용해 외국 출신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일부 민간 기부금은 특정 국가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소호차이나(SOHO China) 공동창업자인 판스이(潘石屹)와 장신(张欣)은 하버드대 중국인 학생 지원을 위해 15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법무부는 이 기부금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대 간 광범위한 갈등에 또 하나의 전선을 추가하는 모양새다. 연방 정부 관계자들은 앞서 반유대주의 의혹, 입학 관행, 외국인 학생 처우 등을 문제 삼아 하버드대를 조사해왔다.

한편 관련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앞서 연방판사는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구 자금 지원을 삭감하려는 조치를 막은 바 있다.

한편 하원에서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의과대학 입학 기준과 환자 진료 기준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원 의원들은 UCLA가 흑인과 히스패닉 지원자들에게 불법적인 특혜를 부여했다는 법무부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주요 의과대학 학장들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

 

법무부는 앞서 반유대주의 관련 캠퍼스 내 반이스라엘 텐트 시위 당시 이른바 '유대인 배제(Judenrein)' 상황이 벌어졌다는 의혹으로 UCL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