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5.24%, 10년물 4.70%로 반등...증시는 하락 출발, 브렌트유는 94달러 근접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의 국채시장 개입 효과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하락했던 미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이 국채 재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장기금리는 일시적으로 안정됐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40조달러를 넘어선 국가부채,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차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차입 비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 국채
(미 국채. 자료화면)

ING 애널리스트들은 베센트의 조치를 두고 "타이타닉호의 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것"에 비유했다. 근본적인 부채와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시장 기술 조정만으로 금리 상승 압력을 막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국채금리 다시 상승

제공된 시장 지표 기준으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241%로 0.046%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704%로 0.054%포인트 상승했다.

전날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는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시장은 한때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베센트의 개입이 구조적 금리 상승 요인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기업 대출, 소비자 금융 등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대하는 금리 안정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증시 하락 출발

미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1.71포인트, 0.66% 하락한 53,111.34를 기록했다. S&P500은 25.86포인트, 0.34% 내린 7,682.12를 나타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70.70포인트, 0.65% 하락한 26,160.39를 기록했다.

월마트(Walmart)와 알리바바(Alibaba)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눌렀다. 소비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흐름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반면 암호화폐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베센트 장관의 국채시장 개입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입법 지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7만1,562달러 수준으로 4.61% 올랐다.

유가 상승...브렌트유 94달러 근접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3.60달러로 1.98달러, 2.16% 올랐다.

유가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최대의 경제적 고통"을 가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타났다. 구체적 조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계속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이란 관련 지정학적 위험은 이미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유가가 더 오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고, 이는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은 '일회성 개입'보다 부채와 인플레를 본다

베센트 장관의 국채 바이백 확대는 시장에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줬다. 그러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막대한 국가부채, 재정적자, 기술기업들의 차입 확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 같은 구조적 요인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재무부가 채권을 더 사들이더라도, 미국 정부가 부채 증가를 억제할 명확한 경로를 제시하지 못하면 금리 하락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시장은 베센트 장관의 개입을 단기 진정책으로 받아들였을 뿐, 장기금리 흐름을 바꿀 근본 해법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고 주식시장이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재정과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