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정치적 동기의 폭력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조치 일환으로 극좌 성향 국제 네트워크 3곳에 제재를 부과했다고 폭스뉴스가 27일(목) 보도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오티스티치 인벤타티(Autistici Inventati), 테러단체로 지정된 영국 소재 단체 팔레스타인 액션(Palestine Action), 그리고 스페인에 근거지를 둔 마사르 바딜(Masar Badil)을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 재무부는 마사르 바딜이 미국이 이미 제재한 사미둔 팔레스타인 수감자 연대 네트워크(Samidoun Palestinian Prisoner Solidarity Network)의 위장단체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극좌 극단주의자들과 그 위장단체, 그리고 이들을 돕는 조력자들은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우리는 경제적 수단의 모든 힘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적 테러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으며, 우리는 이들 단체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금줄을 계속 끊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로 해당 단체들은 미국 내에 있거나 미국 시민이 관리하는 재산 및 재산상 이익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이들 단체가 미국 내에 보유한 은행 계좌는 동결되며, 미국 시민이 이들 단체와 금융 거래를 하는 것도 금지된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마사르 바딜 소속 임원 2명도 별도로 제재했다.
◇ 반이스라엘 극좌단체 겨냥한 전방위 조사 확대
이번 조치는 정부 부처 간 공조로 극좌 단체를 겨냥해온 광범위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폭스뉴스 디지털이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국무부는 전날인 26일 오티스티치 인벤타티가 해외 테러단체와 미국 도시에서 혼란을 일으킨 폭력적 극좌 선동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메모는 또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폭동과 재산 파괴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로즈시티 안티파(Rose City Antifa)가 오티스티치 인벤타티의 도구와 서비스를 이용한 미국 내 단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재무부는 해외자산통제국을 활용해 마르크스주의 성향 인플루언서 하산 파이커(Hasan Piker)와 코드핑크(CodePink) 공동설립자 메데아 벤저민(Medea Benjamin), 조디 에번스(Jodie Evans) 등이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는지를 조사해왔다. 이들 세 사람은 어떠한 위법 행위도 부인했으며 아직 기소되지는 않았다.
올여름 초에는 콕스 케이블TV 그룹 상속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부유한 극좌 성향 자금 후원자 퍼기 콕스(Fergie Cox)가 스페인 당국에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팔레스타인 액션을 포함한 단체들에 자금을 댄 혐의에 대한 법무부 수사의 일환으로, 콕스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인도에 맞서고 있다.
◇ 팔레스타인 액션, 지난해 영국서도 제재
팔레스타인 액션은 2020년 설립된 단체로, 이스라엘을 지원한다고 판단한 방위산업체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캠페인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시설에 무단 침입하고 공장을 점거했으며 장비를 파손한 사례가 여러 차례 보도됐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단체가 엘빗 시스템스(Elbit Systems) 시설에 13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팔레스타인 액션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이 단체에 대한 지원이나 관여를 범죄로 규정했다.
팔레스타인 액션 공동설립자 후다 아모리(Huda Ammori)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번 미국의 제재를 비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이자 이라크인으로서, 내 두 조국을 파괴한 나라가 나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은 그야말로 위선적"이라며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액션이 지향하는 모든 것과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 마사르 바딜과 PFLP 자금줄 연계 지목
재무부는 마사르 바딜이 사미둔 팔레스타인 수감자 연대 네트워크의 위장단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미둔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의 국제 모금책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2024년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PFLP는 미국이 지정한 외국 테러단체다.
PFLP는 1960~70년대 항공기 납치 등 수십 년에 걸친 국제 테러 공격으로 미국인 2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이후, 1997년 하마스,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와 함께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당시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대행이었던 브래들리 스미스(Bradley Smith)는 2024년 10월 성명에서 "사미둔 같은 단체들은 자선단체를 자처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절실히 필요한 지원금을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데 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캐나다 및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과 함께 PFLP, 하마스 등 테러단체에 자금을 대려는 이들을 계속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미둔의 내부 조정관인 샬럿 케이츠(Charlotte Kates)는 재무부의 제재 발표 직후 엑스에 글을 올려 팔레스타인 액션과 마사르 바딜을 옹호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제재와 지정은 팔레스타인 액션과 마사르 바딜을 겨냥한 것으로, 형사처벌과 국가 테러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위한 저항의 물결을 또다시 끝내려는 시도"라며 "지정 조치가 저항이나 혁명을 멈출 수는 없다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마사르 바딜 집행위원인 칼레드 바라카트(Khaled Barakat)는 폭스뉴스 디지털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의 제재가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냥한 워싱턴의 더 큰 캠페인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친팔레스타인 활동을 억압하고 팔레스타인 대의를 지지하며 조직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범죄자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바라카트는 "트럼프 행정부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공모자인 베냐민 네타냐후와 시온주의 정권과 함께 세계 테러의 주범"이라며 "이번 제재로도 팔레스타인 민중의 목소리는 잠재워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활동과 운동은 국가 테러로도 억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쇠퇴하는 제국을 지탱하는 데 어떤 제재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세계는 알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강에서 바다까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워싱턴대 극단주의연구프로그램(Program on Extremism) 연구진이 26일 발표한 새 보고서 '무장 저항 옹호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적 운동 구축(Building a Transnational Movement Around Armed Resistance Advocacy)'에 따르면, 마사르 바딜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일부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소요 사태에 직접 관여했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물리적 동원 노력을 반복해서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 오티스티치 인벤타티, PKK 등에 디지털 인프라 제공 혐의
재무부는 팔레스타인 액션, 마사르 바딜과 함께 제재 대상에 오른 오티스티치 인벤타티에 대해, 해외 서버를 활용한 웹사이트 호스팅, 암호화된 이메일 계정, 디지털 인프라 등을 폭력적인 좌파 극단주의 단체들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1997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된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이미 제재 대상인 테러단체들도 포함된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전직 FBI 특수요원 출신으로 현재 조지워싱턴대 극단주의연구프로그램에서 테러 연구를 이끄는 라라 번스(Lara Burns)는 이번에 제재된 단체들이 왜 위험한 위협으로 작용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폭스뉴스 디지털에 "이 네트워크들은 테러 행위, 즉 살인이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는 합법적 저항 행위라는 개념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는 두려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메시지가 널리 퍼지고 멀리 도달할수록 더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 단체가 미국 국내외에서 활동하도록 허용돼 온 만큼, 그 메시지는 점점 더 커져왔다"고 지적했다.
번스는 이들 단체가 자선이나 활동가 활동을 가장해 실제로는 폭력적일 수 있는 의도를 숨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영리단체들이 그런 명분 아래 친테러 의제를 밀어붙이고 있다면 연방정부가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PFLP가 노골적인 테러 공격에서 활동가 활동, 수감자 지원 캠페인, 초국가적 지원 네트워크라는 명분을 쓴 영향력 공작으로 은밀히 방향을 전환해왔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 디지털은 팔레스타인 액션, 오티스티치 인벤타티, 사미둔 팔레스타인 수감자 연대 네트워크, 케이츠, 아모리 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