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는 30일(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와 새로운 석유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협정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성과로 평가되지만, 운전자들이 당장 유가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표된 이번 협정으로 미국은 베네수엘라 내 17개 유전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들 유전에는 약 65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는 3000억 배럴이 넘는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능가하는 지구상 최대 원유 매장국인 셈이다.
다만 베네수엘라는 이런 풍부한 자원을 안정적인 생산으로 이어가는 데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치적 불안정과 노후화한 인프라 탓에 전 세계 매장량의 약 17%를 보유하고도 실제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약 1%에 그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협정의 이점은 단순히 매장량 수치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베네수엘라는 중질유(heavy crude)를 생산하는데, 이는 미국 걸프 연안 정유시설 상당수가 애초에 처리하도록 설계된 원유 종류다. 미국 내 생산은 대부분 경질 셰일유(light shale crude)에 집중돼 있는 반면, 걸프 연안 정유업체들은 그동안 캐나다와 멕시코,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수입에 의존해왔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안정화되면 걸프 연안 정유시설 가동에 도움이 되고 미국의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향후 공급 차질에 대비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아울러 인가 용량 7억140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를 다시 채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전망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더욱 중요해졌다고 폭스뉴스는 짚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미국 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4.07달러로, 1년 전 약 3.19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측에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넘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스뉴스는 이번 협정이 베네수엘라산 중질유에 대한 장기적 접근권을 확보해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인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로 주유소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 효과로 이어질지는 베네수엘라가 방대한 매장량을 얼마나 빨리 시장에 공급 가능한 원유로 전환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