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옵티머스(Optimus) 로봇으로 촉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열풍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28일(금) 보도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옵티머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아틀라스(Atlas) 로봇을 담은 수많은 영상이 그간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다만 이런 기대 이면에는 실질적 기술 진전도 뒤따르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로봇의 물리적 성능이 계속 향상되고 있고, 대형언어모델(LLM)을 뒷받침하는 인공지능(AI) 기법이 복잡한 로봇으로 하여금 거의 모든 작업을 학습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는 연구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수익성을 노리는 새로운 기업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으며, 그 최근 주자들 상당수가 중국 자동차업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 샤오펑, 中 로봇 업계 최대 규모 투자 유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의 로봇 자회사는 9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63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IDG캐피털(IDG Capital)이 주도했고 가오룽벤처스(Gaorong Ventures),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가 참여했다. 샤오펑 측은 이번 라운드를 중국 '체화 AI(embodied AI, AI 시스템을 물리적 기계에 직접 내장하는 기술)'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라운드 민간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서는 중국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의 로봇 자회사 아이모가(AiMOGA)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고, 비야디(BYD)는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디(Xiao Di)'를 공개했다. 이 밖에 창안(Changan), 광저우자동차(GAC), 리오토(Li Auto), 상하이자동차(SAIC), 세레스(Seres) 등 다른 중국 자동차업체들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 "샤오펑, 테슬라 가장 밀착 추종"…경영진도 사재 투입
샌디에이고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자문사 던인사이츠(Dunne Insights)의 마이클 던(Michael Dunne)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중국 자동차업체 가운데 샤오펑이 테슬라의 행보를 가장 면밀히 주시하고 따르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율주행에 가장 집중하고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규모로 베팅한 첫 번째 기업"이라며 샤오펑 창업자 허샤오펑(He Xiaopeng)을 민첩한 판단과 빠른 전략 수정으로 유명한 기술 억만장자로 소개했다. 던 CEO는 "그는 눈앞에 다가온 자동차 사업의 박한 이윤을 내다보고 있다. 로봇 쪽이 훨씬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허샤오펑과 샤오펑 공동사장 브라이언 구(Brian Gu)는 이런 전망에 자신의 자금까지 투입할 만큼 확신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로봇 자회사 투자 라운드에 약 1억 달러를 개인 자금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펑이 승부수를 던진 대상은 상업적 배치를 목표로 개발된, 실제 인간과 흡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이다.
던 CEO는 샤오펑을 비롯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제조 역량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들은 작업을 완수할 하드웨어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관건은 이들이 AI 측면에서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다"라고 지적했다.
◇ 애질리티·앱트로닉·피규어에 현대차·모빌아이·리비안까지 가세
테크크런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인 기업이 이들뿐만이 아니라고 짚었다. 애질리티로보틱스(Agility Robotics), 앱트로닉(Apptronik), 피규어(Figure) 등도 같은 목표, 즉 대규모 상업적 배치를 향해 경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소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 목표에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조지아주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며, 2028년까지는 부품 정렬 등의 작업에 로봇을 실제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글의 AI 연구소 딥마인드(DeepMind)와 협력해 아틀라스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는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obot Metaplant Application Center)'라는 시설을 열 예정이다. 이 시설은 로봇에게 들어올리기, 회전하기 등의 동작 지도를 학습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부품업체 모빌아이(Mobileye)는 올해 초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멘티로보틱스(Mentee Robotics)를 9억 달러에 인수했다. 리비안(Rivian)도 스핀오프 기업 마인드로보틱스(Mind Robotics)를 통해 로봇 사업에 발을 들였는데, 다만 이 회사의 로봇은 다른 업체들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와는 다소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