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항로 기뢰 제거 직후 라락섬 로켓 발사대 공격...이란은 "치명적 실수"라며 보복 경고

미군이 30일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 발사대들이 해상 지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발사하려 준비 중이었다며, 이번 타격은 이란의 추가 기뢰 설치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동 전체가 새롭게 전면 충돌 국면으로 들어섰다기보다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국제 해운 항로의 통제와 기뢰 제거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시 해상 위협을 시도했고, 미군이 이를 선제적으로 제압한 제한적 충돌에 가깝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발사대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라락섬(Larak Island)에 배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라락섬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선박 통행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데 활용해온 전략적 거점이다.

해군 구축함 호르무즈 해협 통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는 미 구축함. 자료화면)

팀 호킨스(Tim Hawkins)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지난주 중부사령부는 해협의 국제 해운 항로에서 해상 지뢰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며 "우리는 이란이 더 많은 지뢰를 설치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통제 강화에 이란이 재도전한 구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물류의 핵심 통로다. 이란은 그동안 상업 선박을 위협하거나 해상 지뢰, 미사일, 드론, 소형 선박 등을 통해 해협 통행에 압박을 가해왔다.

미국은 이란 항구 봉쇄와 해협 국제항로의 기뢰 제거를 통해 이란의 해상 압박 능력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 이번 타격은 그 연장선에서 발생했다.

미군 발표를 기준으로 보면, 이란은 미국이 제거한 해상 지뢰를 다시 보충하거나 국제 항로에 새로운 위협을 만들려 했고, 미군은 발사 직전 단계에서 로켓 발사대를 파괴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한 "긴장 고조"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통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다. 미국은 국제 해운 항로를 열어두려 하고, 이란은 해협 위협을 통해 미국의 봉쇄와 경제 압박에 맞서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주 만의 이란 직접 타격

미군이 이란을 직접 겨냥한 공격을 공식 확인한 것은 수주 만이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이란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확인한 것은 7월 29일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요청을 받아 외교 협상에 다시 기회를 주기 위해 이란에 대한 공격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전면 군사작전보다는 경제 제재와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는 전략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트루스소셜 글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추가로 지뢰를 설치하려 할 경우 미국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뢰 설치에 대한 무관용 정책이 완전히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라락섬 타격은 그 경고가 실제 군사행동으로 이어진 사례다.

요르단 향한 미사일도 방어

라락섬 타격 직후에는 요르단을 향한 미사일 위협도 발생했다.

미국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요르단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에 대응했다. 요르단 군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 8기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약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로,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의 주요 거점이다. 따라서 요르단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해당 미사일이 어디에서 발사됐는지, 누가 발사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 "전략적이고 치명적 실수"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 호세인 모헤비(Hossein Mohebi) 준장은 이란 관영통신을 통해 이번 미군 공격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이고 치명적인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심각한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관영매체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라락섬 공격으로 이란 군인과 민간인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타격 대상이 혁명수비대 소유의 로켓 발사대였다고 설명했다.

라락섬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작은 이란 섬이지만, 전략적 의미는 크다. 이 섬은 선박 통행 감시와 해상 통제에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이란이 해협에서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데 활용해온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상업 선박 공격과 해협 봉쇄 압박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미 상업 선박을 겨냥한 공격과 위협이 이어져왔다.

WSJ는 이란의 상업 선박 공격으로 해협 통행량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항구를 봉쇄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도록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 연안에 가까운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선박을 계속 공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9일에도 오만 인근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던 유조선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았다고 영국 해군과 연계된 영국 해사무역기구가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라락섬 공격은 해협의 국제항로를 장악하려는 미국과, 해협을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이란 사이의 충돌이 다시 표면화된 사례다.

경제 압박 우선 전략의 군사적 한계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란을 상대로 군사공격보다 경제 압박을 앞세워왔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지난주 이란 정권을 국제 경제망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Operation Economic Outcast)'를 발표했다. 이 작전은 이란의 석유 수입, 해운, 항공, 금, 디지털자산, 기술 조달망을 차단하려는 경제전 성격이 강하다.

베센트 장관은 앞서 CNBC 인터뷰에서 "최대 경제 압박을 하고 있다면,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경제 압박만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군사 위협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이 해협에서 기뢰를 제거하고 봉쇄를 강화하자, 이란은 다시 해상 지뢰를 통한 위협을 시도한 것으로 미국은 보고 있다. 미군은 이를 군사적으로 차단했다.

즉 미국의 전략은 경제 압박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제한적 군사 대응이 계속 필요할 수 있다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전면전보다 제한적 제압 작전에 가까워

이번 사건을 전면전 재개로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

미국은 이란 본토 전역을 대규모로 공격한 것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지뢰를 발사하려 했다는 특정 로켓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작전 목표도 이란 정권 전반에 대한 공격보다는 국제항로에 대한 즉각적 위협 제거로 설명됐다.

따라서 이번 타격은 확전의 신호이면서도 동시에 확전을 억제하기 위한 제한적 제압 작전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미국은 이란이 해협에 지뢰를 설치하도록 방치하면 상업 선박 피해와 유가 불안, 국제항로 마비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기뢰 제거를 자국에 대한 압박으로 보고, 해협 위협을 통해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 호르무즈 통제권 둘러싼 미·이란 충돌

이번 라락섬 공격의 본질은 "중동 긴장 재점화"라는 넓은 표현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이란의 제한적 충돌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미국은 국제 해운 항로에서 해상 지뢰를 제거하고, 이란의 추가 지뢰 설치를 막으려 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통제와 봉쇄 압박에 맞서 다시 해협을 위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미군은 발사대를 선제 타격해 제압했다.

이란은 보복을 경고하고 있고, 요르단을 향한 미사일 위협도 이어졌다. 따라서 확산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사건 구조는 대규모 전쟁 재개라기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해상 위협을 미국이 차단한 제한적 군사작전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란이 실제 보복에 나설지, 그리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항로 통제를 어디까지 군사적으로 유지할지다. 이란이 해상 지뢰와 선박 공격을 계속 시도한다면, 미국의 제한적 타격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