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상원의원 선거에 재도전 중인 셰러드 브라운(Sherrod Brown) 전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 존 허스티드(Jon Husted) 상원의원을 겨냥해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 확산 문제를 비판하는 광고를 내놨지만, 정작 광고에 등장한 시설을 소유한 구글(Google)로부터 오랜 기간 정치자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19일(금) 보도했다.


폭스뉴스가 단독 입수한 지난 9월 4일자 캠페인 광고에서는 한 오하이오 주민이 등장해 "오하이오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데 앞장선" 인물로 허스티드 의원을 지목하며, 데이터센터 확산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광고에 나오는 시설은 2023년 랭커스터(Lancaster)에 문을 연 구글 소유 데이터센터다.

폭스뉴스가 검토한 선거자금 내역에 따르면 구글의 기업 정치행동위원회(PAC)는 브라운 전 의원의 정치 인생 동안 총 2만 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 전 의원은 이 밖에도 구글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해온 개인들로부터 수천 달러를 추가로 받았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인허가·전력망 안정성·에너지 요금 문제와 관련한 로비를 담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기록에 따르면 구글 로비스트 리사 쿤투페스(Lisa Kountoupes)는 지난 3월 3500달러를 브라운 전 의원의 주력 선거운동 조직인 '프렌즈 오브 셰러드 브라운(Friends of Sherrod Brown)'에 후원했다. 또 다른 구글 로비스트 마이클 D. 스미스(Michael D. Smith)는 2017년 이후 총 1만200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앞서 쿤투페스가 소속된 로비 회사 쿤투페스 덴햄 카 앤드 리드(Kountoupes Denham Carr & Reid)가 지난해 12월 구글의 데이터센터 관련 "인허가 개혁 이슈" 로비를 위해 고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미스가 몸담은 코너스톤 정부관계(Cornerstone Government Affairs) 역시 연방 로비 신고 자료에 "전력망 안정성과 에너지 요금 적정성을 위한 인허가 개혁 이슈"와 관련해 구글을 대리해 로비했다고 명시했다.

FEC 기록에는 이 밖에도 지난 10년간 다른 구글 로비스트 3명으로부터 총 6000달러를 추가로 받은 내역도 포함돼 있다.

오하이오 공화당 전략가이자 변호사인 메헤크 쿡(Mehek Cooke)은 폭스뉴스 디지털에 보낸 성명에서 "구글이 캠페인 공격 광고에 등장할 만큼 나쁜 존재이면서, 동시에 정치 후원금을 받기에는 완벽히 괜찮은 존재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구글의 랭커스터 투자가 오하이오에 그렇게 나쁜 것이라면, 왜 브라운은 구글의 정치자금은 받아들였는가"라고 반문했다. 쿡은 브라운 전 의원이 워싱턴에서 맺어온 구글과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를 "지킬 앤 하이드식 정치(Jekyll-and-Hyde politics)"라고 규정했다.

쿡은 또 "미국은 인공지능(AI)과 컴퓨팅 능력,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세계적 경쟁에 놓여 있다"며 "미국 정치인들이 데이터센터 공격을 편리한 선거 광고 소재로 삼았다고 해서 중국이 속도를 늦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캠프는 후원금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브라운 캠프 대변인 로런 추(Lauren Chou)는 폭스뉴스 디지털에 보낸 성명에서 허스티드 의원이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확대를 "주도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허스티드는 오하이오에 226개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핵심 원인'이자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의 '얼굴'"이라고 주장했다. 추 대변인은 "오하이오 주민들이 이 같은 비용을 떠안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데이터센터가 자기 지역에 들어설지 여부는 억만장자 친구들을 둔 허스티드가 아니라 오하이오 주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전 의원은 2006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활동하다가 2024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공화당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 상원의원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는 그가 상원 복귀를 노리는 재도전 무대로, 허스티드 의원과의 대결은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운 전 의원의 데이터센터 관련 입장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5년 아마존(Amazon)이 오하이오주 중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했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뉴올버니와 오하이오 중부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이를 환영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오하이오주 내 데이터센터 급증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비판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고, 이는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하이오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확장을 적극 추진해왔으며, 이를 막는 지역사회는 "뒤처지고 가난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허스티드 캠프 대변인 에이미 나토스(Amy Natoce)는 폭스뉴스 디지털에 "브라운은 32년간 워싱턴에 몸담으면서도 오하이오 가정들을 실망시켰고, 이제 자신의 참담한 의정 기록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대신 다시 한 번 거짓말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토스 대변인은 "하원은 데이터센터 기업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전력 비용을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허스티드 의원의 초당적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지만, 상원 민주당이 이를 막아섰다"며 "브라운과 그의 동료들은 상식적인 해법을 통과시키기보다 정치놀음을 하면서 오하이오 가정들에 더 높은 전기요금을 떠안기려 한다. 매우 비열한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경제 불안과 후보들에 대한 우려가 이번 오하이오 상원의원 선거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공화당 이탈표 여부가 판세를 가를 변수로 꼽혔다. 모레노 상원의원은 오하이오주 내 대형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산이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부통령 J.D. 밴스(JD Vance)가 이들 시설을 미국 AI 붐을 뒷받침하는 필수 인프라로 강조하는 반면 지역사회에서는 전력망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안이 미·중 간 AI 경쟁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