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개월여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내줬다. 지수가 장중 2,000선 밑으로 떨어져 1,990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55포인트(1.41%) 내린 1,991.54로 장을 마쳤다.

장에 충격을 준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약 6개월 만에 장중 1,060원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더기 ‘팔자'에 나선 것이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반복적으로 제기된 대외 악재와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 정책이 변경되면서 달러화 강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사실이었으나 일정 단계에서 강세 속도가 빨라지자 시장이 이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신흥국 전반의 통화가 약세 국면" 이라며 "실적 면에서도 삼성전자 외에 다른 업종도 불안하다는 인식이 커져 지수가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실적 외에 새 경제팀 정책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이 소진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정책이 제시됐지만 실제 기업 실적이 호전됐다는 결과물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 라며 "대표 수혜 업종인 내수주의 경우 실적 개선도 기대에 못 미쳤고 내수주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5% 수준에 그쳐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일정 기간 국내 증시의 조정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대체로 낮게 점쳐졌다.

노 부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부분 악재가 예상된 만큼 주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겠지만, 반등 역시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금의 주가 낙폭은 과도한 편이며 하락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며 "좀 더 하락하더라도 가격 면에서 이점이 생기는 만큼 조만간 2,000선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팀장은 "다만 주가가 반등하기에는 그렇다 할 동력이 없다"며 "3분기 실적발표 기간 등을 고려하면 10월 중순까지는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