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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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계열사 사장단 정기 인사는 다음 달 첫째 주 초반, 임원 인사는 같은 주 중·후반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스케줄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 월요일에 사장단, 목요일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2012년에도 사장단(12월 5일)과 임원 인사(12월 7일)를 이틀 간격으로 했다.

올해 임원 승진자 규모는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은 2011년 역대 최대인 501명의 승진자가 나온 이후 2012년 485명, 2013년 475명으로 승진자 규모가 줄었다. 사장단을 뺀 임원은 부사장·전무·상무를 말한다.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이 좋았던 2012년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승진자 규모가 그룹 전체의 20%를 상회했다.

하지만 올해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든 상태여서 대규모 승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실적에 따른 인사가 이뤄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책성 전보를 포함해 인사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어려울 때일수록 현장의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는 삼성 식의 역발상을 적용해 현장 중심의 승진은 상당한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따라서 스태프 조직보다는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제조·기술 사업부의 승진 폭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또 지난해 역대 최다인 15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는데 올해도 여성 인재 중용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는 승진·전보를 포함해 최근 3년간 해마다 16∼17명이 움직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숫자의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올들어 법인 또는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한 계열사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움직일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2009년 이후 매년 두 명씩 배출되다가 작년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부회장 승진자가 올해에는 나올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2011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현 고문)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2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현 삼성사회봉사단장)이 승진했다.

일부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0년 삼성전자 사장,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그룹 수뇌부에서 그동안 거론된 적이 없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5월 1일 자로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급에 대한 부정기 인사를 했다.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들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팀장으로 대거 전진 배치됐다.

이어 6월 1일 자로는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선임되는 원 포인트 인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