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최근 주가 급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현대차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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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보통주 220만2764주(3668억원)와 기타주 65만2019주(823억원) 등 약 4500억원어치를 이달 1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하기로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에 미끄럼틀을 탔던 현대차 주가가 11일 자사주 매입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하루 동안 늘어난 현대차 시총은 2조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5.71% 오른 1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총 38조7687억원으로, 전날(36조6760억원)보다 2조927억원 불어났다. 하루 동안의 시총 증가분이 자사주 취득 규모의 4배가 넘는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친화적인 주주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구체적인 실천안이 나왔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 효과뿐 아니라 추후 배당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함께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를 거세게 팔아치우던 외국인도 이날은 279억원어치의 현대차 주식을 사들이며 자사주 매입 소식을 반겼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늘 급등은 자사주 매입 소식 뿐 아니라 환율 등 매크로 환경 개선, 향후 배당 등 추가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함께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