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재벌 3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 이후 여론 악화로 대한항공의 염원인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프로젝트에 불똥이 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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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호텔 신축계획은 조 부사장이 진두지휘해왔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보직에서는 사퇴했지만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는 학교 반경 200m 이내에 관광호텔을 세울 수 없다는 현행법에 막혀 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호텔 건립 예정지는 풍문여고, 덕성여중·고 등 3개 학교와 인접해 있다.

정부는 ‘재벌 특혜’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진흥법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신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 대한항공을 노골적으로 지원했지만 야당이 교육환경 악화를 이유로 시종일관 반대하고 여당도 적극적 의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당 또한 재벌 3세의 도를 넘은 ‘슈퍼 갑질’이 대중의 공분을 일으키자 호텔 신축이 가능하도록 밀어붙일 명분 또한 잃어버리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조 부사장이 야기한 이번 파문으로 대한항공 호텔에 대해 악화한 여론을 무릅쓰고 야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국회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박종택 관광산업과장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유해시설 없는 호텔이 학교 인근에 설치될 수 있도록 허용해 중소 비즈니스호텔을 확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기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법 개정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