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사건'과 관련해 회사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지창훈 사장과 전·현직 홍보실장 등 3명과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다 "이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면서 "경직된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지창훈 사장과 전·현직 홍보실장 등 3명과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다 "이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면서 "경직된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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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위기가 닥쳤을 때 뒤따라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조 전 부사장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가족주의적이며 전근대적인 경영스타일에서 비롯된데다 대한항공과 조 회장 일가가 신속하게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식 해명으로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회장은 자신이나 조 전 부사장 등 오너일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대한항공 조직문화의 한가운데 있는 오너일가에 대한 깊은 자성 없이 임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해 이번 사태가 일어나게 된 근본적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임원은 “'나를 포함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포함한 회사 전체가 다 같이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일부 언론은 조 회장이 회의에서 "오너와 경영진 등 상사에게도 '노(No)'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임원은 "'오너에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조 전 부사장 사건으로 대한항공 전체가 위기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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