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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경남 창원 소재 LG전자 공장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지난 9월 독일 IFA 가전전시회 관련 각종 자료와 임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조성진(58) 사장 집무실을 비롯해 가전전시회 행사 관련 실무진들의 사무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 소통 창구인 LG전자 홍보팀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자툰 슈티글리츠’ 와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 진열된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임원진이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LG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제품 사용환경 테스트를 한 것일 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증거위조·명예훼손 등 혐의로 삼성전자를 맞고소했다.
검찰은 조 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그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행사에 참석한 뒤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검찰이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출국금지하고 수사망을 좁혀오자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설마' 했던 분위기가 역력했었다.
LG전자 내부에서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검찰이 지나치게 ‘오버'하는 것은 아닌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를 고소한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을 독일 검찰에도 고소했으나 최근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과 삼성전자가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분석한 뒤 임직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