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한국 기업체의 고위직 여성 비율이 11%에 불과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2일(현지시각) '기업과 경영에서의 여성 : 탄력 가속"이란 보고서를 내놓고 한국의 고위 관리직 여성이 전체 노동자의 1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대상인 126개국 중 1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ILO는 한국과 일본(11.1%)가 경제 강국임에도 전통적인 성 역할의 규범으로 인해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5년 전인 2007년의 7.8%에 비하면 많이 개선이 된 것지만, 기업 채용과 내부 승진 등 인사제도에서 여성에 대한 장벽이 다소 존재해 여전히 개선의 노력이 필요헌 상태라고 ILO는 덧붙였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과거보다는 고위직 여성이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낮은 수준인 것은 변함없다는 의견이다. 44개 선진국 기업 중 이사회 구성원이 여성 비율의 20%가 넘는 나라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등 4곳에 불과했다.

관리직급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자메이카로 59.3%였다. 콜롬비아(53.1%), 세인트루시아(52.3%), 필리핀(47.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42.7%로 15위, 프랑스는 39.4%로 26위 등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오만,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방글라데시, 요르단, 알제리, 파키스탄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