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사반세기 동안 유지하는 등 미국 초고층 빌딩의 상징이자 시카고의 랜드마크 빌딩이었던 '시카고 윌리스타워'(구 시어스타워)가 새 주인을 맞는다.

16일 USA투데이와 CNN머니 등 미국 언론은 뉴욕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겸 거대 부동산 투자 회사 '블랙스톤 그룹'이 110층짜리 초고층 빌딩인 윌리스타워를 13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블랙스톤 측은 "빌딩의 소매 영업력과 시카고 관광 명소로서의 가치, 양면 모두에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매입 이유를 설명했다.

블랙스톤은 미국에서 두 번째 최고층 빌딩인 이 건물의 내부와 외관을 새롭게 단장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을 새 단장하기 위해 1억5000만달러를 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또 이번 거래 가격이 뉴욕을 제외한 미국 내 도시에서 성사된 사무용 빌딩 최고가라고 전했다.

윌리스타워의 현 소유주는 뉴욕 투자가 조셉 체트릿, 조셉 모이넌, 시카고 지역 부동산 자산 관리업체 '아메리칸 랜드마크 프로퍼티스'(American Landmark Properties) 등이다. 

이들은 지난 2004년 당시 '시어시타워'로 불리던 이 빌딩을 8억4000만 달러(약 9500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지난 2009년 영국에 본사를 둔 보험사 윌리스 그룹이 이 건물에 입주하면서 빌딩 명명권을 사들여 윌리스타워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도 '시어스타워'로 기억하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 '시어스 그룹'이 지난 1973년 건축한 110층 442m 높이의 이 빌딩은 완공 당시부터 1998년까지 '세계 최고층'으로 유명했고, 작년 11월 뉴욕 '원월드트레이드 센터'가 완공되기 전까지 '미국 최고층' 타이틀을 유지했다. 

그러나 건물 높이가 417m인 원월드트레이드센터 위의 124m 높이 구조물이 안테나가 아니라 첨탑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윌리스타워는 원월드트레이드센터에 미국 최고층 타이틀을 내주었다.

이번 거래에 '명명권'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카고 NBC방송은 "빌딩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민 대다수는 이번 기회에 빌딩 이름이 '시어스타워'로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