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이가 아시아지역 공급 유가를 인상한 것도 보탬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배럴당 3달러, 6.11% 오른 52.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3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2.90달러 오른 배럴당 57.8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일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에 급락했으나, 이날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증가하기까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최종 합의 시한인 6월 말까지 시간이 남은 데다, 경제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승인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도 보고서에서 "이란과 주요 6개국이 6월 말 최종 합의에 성공한다해도 2016년까지 현물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에너지 업계 정보업체 젠스케이프가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거의 증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지역 판매 원유 가격 인상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5일 아시아 국가들에 5월에 인도하는 경질유의 가격을 배럴당 30센트 인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