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문가로 불리는 미국의 정치학자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라고 권고했다.

컬럼비아대 제랄드 커티스 정치학 교수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에 실은 '아시아 안보를 재구성할 아베의 기회'(Shinzo Abe's Chance to Recast Asian Security)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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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교수는 우선 아베 총리가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와 성공적인 아베노믹스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한 뒤 "이는 아주 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커티스 교수는 "아베 총리의 연설은 여기에 머물지 말고 과거 일본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희생된 모든 사람에게 깊은 유감(tremendous remorse)을 표명해야 훨씬 중요하고 역사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설이 일본의 한국 지배와 중국 침략에 대해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티스 교수는 마지막으로 현재 일본의 안보 전략은 ▲일본의 방위를 위해 자체적으로 더 노력하는 것과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 ▲그리고 호주, 인도, 한국 등 주변국들과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것 등 3개의 큰 줄기로 돼 있다면서 중국 및 한국과 화해하려는 노력은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시아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일본이 중국 및 한국과 화해하는 데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