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월) 미국 에너지 스타트업 베이스파워(Base Power)가 시리즈D 라운드에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월) 보도했다.

지난해 1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번 라운드로 회사의 포스트머니 기업가치는 1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대규모 부지와 대형 송전 연결망을 확보하려는 다른 에너지저장 기업들과 달리, 베이스파워는 가정집 뒷마당에 배터리를 설치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몇 년간 500메가와트시(MWh) 이상의 저장 용량을 설치했다.

베이스 파워
(베이스 파워 배터리. 베이스파워)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따르면, 베이스파워는 하루 약 100대의 배터리를 설치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하루 약 8메가와트시의 저장 용량을 새로 확보하는 셈이다.

회사는 이날 신형 가정용 배터리 '베이스 코어(Base Core)'도 함께 공개했다.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제품은 39.2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 경쟁사 제품보다 용량이 크게 앞선다는 설명이다. 고객은 배터리 한 대 또는 두 대 중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베이스파워는 현재 텍사스와 일리노이 두 개 주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경제 전반의 전기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 수년간 미국 전력망은 수십 년간의 정체를 딛고 확장을 거듭해 왔지만, 수요 급증으로 여러 지역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는 PJM 지역이 대표적이며, 베이스파워가 사업을 벌이는 일리노이주 일부 지역도 PJM 관할에 포함된다.

베이스파워의 사업 방식은 기존 가정용 배터리 설치업체들과 차별화된다. 대다수 업체가 수천 달러의 선불금을 요구하는 반면, 베이스파워는 구독 방식으로 배터리를 제공한다. 예컨대 휴스턴 지역의 경우 배터리 한 대 설치비로 695달러, 월 이용료 19달러를 받고,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당 13.1센트로 책정한다. 이는 해당 지역의 통상적인 전기요금 수준이다. 배터리 소유권은 회사가 갖고 있으며,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는 저장된 전기를 전력망에 되팔아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시장에서는 베이스파워가 지역 유틸리티 업체와 협력해 고객 가정에 배터리를 설치, 지역 전력망의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규제 시장과 비규제 시장 모두에서 가정은 정전 시 이 배터리를 비상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용량이 거의 40킬로와트시에 달해 하루 이상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번 라운드는 리빗(Ribbit), 애디션(Addition), 밸러이쿼티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JP모건체이스의 전략투자그룹(Strategic Investment Group)이 주도했으며, 알티미터(Altimeter), D1캐피털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샌즈캐피털(Sands Capital), 코튜(Coatue), 레이어글로벌(Layer Global), 에너지임팩트파트너스(Energy Impact Partners), 스라이브캐피털(Thrive Capital), a16z,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트러스트벤처스(Trust Ventures), 캐피털G(CapitalG) 등이 참여했다.

베이스파워는 잭 델(Zach Dell)이 공동 창업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의 아버지이자 델(Dell)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델(Michael Dell)은 이번 투자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