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본 동부 해안에서 엘렉트라 돌고래 150마리가 집단폐사한 채로 발견,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50마리의 엘렉트라 돌고래가 인근 해변에서 집단폐사한 지 6일 만에 규모 9의 대지진이 연안을 강타해 약 1만 8,000명이 숨지는 대규모 쓰나미를 유발한 전례가 있다.

Like Us on Facebook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일본 지방 해상보안본부 대원들이 이바라키(茨城)현 가시마(鹿嶋) 부근 해안에서 엘렉트라 돌고래 세 마리를 구조하고 집단폐사한 150마리가 넘는 대부분의 돌고래를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돌고래떼의 집단 폐사가 2011년의 유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50마리의 엘렉트라 돌고래가 인근 해변에서 집단폐사한 지 6일 만에 규모 9의 대지진이 연안을 강타해 약 1만8,000명이 숨지는 대규모 쓰나미를 유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1년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대형 지진이 나기 이틀 전 둥근머리돌고래 107마리가 해변 집단폐사했었고, 2004년 12월에도 고래 170여 마리가 호주·뉴질랜드 해변에 몰려온 뒤 인도양에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또 다른 지진이 임박했다',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 '생수와 통조림음식, 건전지를 비축하라' 등의 메시지가 올라오는 등 적지 않은 일본인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과학자들은 돌고래와 고래는 지각판(판상<板狀>을 이뤄 움직이는 지각 표층) 움직임과 연계한 지구 전자기장의 '요란'에 민감하며, 이런 가설이 돌고래를 해변으로 돌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설을 실증할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돌고래들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자기장에 동요하거나 범고래같은 다른 포식동물을 피해 해변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고, 돌고래들이 선박 소음을 피해 달아나거나 기생충에 감염돼 방향 감각을 잃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