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16일 일본을 상대로 과거사 문제를 일관되게 제기해 나가되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3자 외교차관 협의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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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차관은 협의회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과거사 문제에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북한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는 협력을 증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차관은 특히 사이키 차관과의 한·일 양자 협의에서 일본이 역사문제에 올바른 자세를 갖지 않을 경우 협력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을 단호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말 미국 방문 때 올바른 역사인식을 담은 메시지를 던지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이키 차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며 "우리도 역사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가 공개적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견해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블링큰 차관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통의 의제와 공통의 접근, 공통의 가치가 한·미·일 3국을 단결시킬 것"이라며 "한·일 양국이 직면한 공통의 목표와 도전과제가 현존하는 갈등을 훨씬 압도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