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약 90%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앞으로 여성들은 검은색 옷을 사입을 수 없게 된다.
이는 타지키스탄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 방지를 위해 검은 옷 판매를 금지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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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정부는 히잡 착용과 수염 기르는 것, 이슬람식 이름 사용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아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흐마드사이드 우바둘로예프 두샨베 시장은 최근 시내 모든 상점에서 여성에게 검은색 옷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아울러 검은색 옷을 입는 것에 대한 규제도 추진 중이다.
우바둘로예프 시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타지키스탄의 전통문화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검은 옷 판매 금지가 타지키스탄 당국이 추진 중인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 방지 정책의 하나로 보고 있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민족주의 강화와 이슬람 과격주의 확산 방지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라흐몬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우리는 문화적 뿌리로 되돌아가야 하고 타지크 민족어를 사용해야 한다"라고 민족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이름도 '라흐모노프'에서 러시아식인 '-오프'를 빼고 타지크식인 '라흐몬'으로 개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아시아의 세속적 이슬람 국가인 타지키스탄에서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가 빠르게 퍼지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현재 약 300명의 자국민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에 가담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이들이 귀국 후 국내에서 테러를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당국은 무슬림을 상징하는 히잡 착용은 물론 수염 기르는 것도 금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슬람식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하기 위해 나선 상태다.
현재 타지크 법무부는 '이름 등록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개정안은 '무함마드'(이슬람 예언자), '칼리파(이슬람 지도자)', '아이샤(무함마드 부인)', '아시야(이슬람 여성 성자)' 등 이슬람식 이름과 외국어 이름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의회상정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