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초고층 빌딩의 상부층 사무실 임대료가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LA,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들은 상위와 중위, 하위에 고루 분포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고층빌딩 사무실 임대료는 ㎡(1㎡=10.76제곱피트)당 358달러(약 38만8,000원)로 홍콩, 뉴욕 등 18개 조사 대상 주요 도시 중 최저를 기록했다.
'고층 업무시설'은 150m 이상 높이 건물의 상부층 30%를 의미하는 것으로, 서울에서는 여의도의 63빌딩과 IFC, 삼성동 무역센터와 아셈타워 정도의 상층부가 해당된다.
1위는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홍콩(2,696달러, 약 293만원·이하 ㎡당 가격)이 차지했는데, 2위인 뉴욕(1,615달러)과 1,000달러 정도의 큰 가격차를 보였다. 홍콩의 66% 수준이다.
이어 도쿄(1,334달러)와 런던(1,323달러)이 근소한 차이로 3,4위를 차지했고, 샌프란시스코(1,044달러)와 싱가포르(1,014달러)가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주요 도시 가운데서는 LA가 785.77달러로 9위, 시카고가 699.95달러로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도시로는 상하이가 740달러로 10위, 베이징은 726달러로 11위에 랭크됐다.
시드니와 모스크바는 7위와 9위였고, 파리는 13위, 프랑크푸르트가 14위였다.
뭄바이(15위), 두바이(16위), 쿠알라룸푸르(17위) 등 아시아권 도시들이 하위권이었다.
서울의 고층 빌딩 임대료가 360달러(평당 약 11만원)로 다른 도시보다 낮게 측정된 이유는 뉴욕, 홍콩 등 임대료가 많이 오른 도시들과 달리, 작년 말에 상당량의 신규 공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서울의 고층빌딩들은 다른 외국 도시들과 달리 저층과 상부층 간 임대료 차이가 10% 대로 적은 데다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초고층 건물이 없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제2롯데월드와 송도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 현대자동차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사업 등이 활성화되면 이 지표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고층건물 지수(Skyscraper Index)'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상징성 있는 주요 관문(Gateway) 도시 소재 고층 업무시설의 상층부 임대료를 비교하는 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