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식 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자신의 논란 많은 관세 정책을 고수하며, 미국 국민들에게 "끝까지 버티자(Hang Tough)"고 호소했다고 폭스뉴스(FOX)가 5일 보도했다.
토요일 아침, 트럼프는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이미 수조 달러가 미국 경제에 유입되고 있다"며 자신의 계획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자리와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이미 5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그 수치는 빠르게 증가 중이다! 이것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고 트럼프는 썼다.
이번 주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금요일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무려 2,231.07포인트(5.5%) 폭락했고,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5.97%, 5.82% 하락했다. 나스닥은 이날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기본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일부 국가에는 그보다 높은 관세를 적용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계획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며,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돌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까지 버텨라, 쉽진 않겠지만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트럼프는 강조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강하게 비난하며, 자신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에 발표한 관세에 맞서 중국이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것을 언급했다.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았다. 비교도 안 된다,"며 "그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국가들도 우리를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나쁘게 대해왔다. 우리는 멍청하고 무기력한 '희생양'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수요일 발표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34% 관세는 이미 부과된 20% 관세에 추가된 조치다.
"중국은 잘못된 수를 뒀다. 그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 그것은 그들이 가장 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고 그는 금요일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이러한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 공방은 글로벌 무역 전쟁 및 경제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새로운 미국산 제품 관세는 4월 10일 발효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항공우주, 농업, 중장비 산업의 기업들은 금요일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은행, 항공사, 기술 기업 등 목요일에 큰 손해를 본 종목들은 금요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매업, 의류, 외식 업종도 하락했지만 그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나이키 같은 일부 종목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주도해온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종목 -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 은 지난 이틀간 총 1조 8천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증발시켰다.
이런 가운데, 한 보수 성향의 법률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조치에 대해 "미국 국민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담시키려는 불법적인 시도"라며 법적 도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