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배우 겸 극작가가 연극상 시상식에서 한국계 여성 장관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일간지인 르피가로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파리 베르제르 극장에서 열린 연극상 시상식인 '몰리에르의 밤' 행사에 남성 배우 겸 극작가인 세바스티앙 티에리는 알몸으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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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의 호명에 원고만 든 채 알몸으로 무대에 등장한 티에리는 "배우와 의상팀 등 연극 스태프는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왜 극작가만 못 받느냐"고 따져 물었다.
티에리는 극작가가 배우 등과 달리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불공평하다며 항의하기 위해 알몸 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는 "왜 이런 차별을 하느냐. 우리 몸이 흉하기 때문이냐"면서 자신의 벗은 몸을 객석에 앉은 펠르랭 장관 등에게 보여주면서 질문했다.
티에리는 연설 중간에 "펠르랭 장관이 어디 있느냐"면서 직접 객석에 내려와 장관을 쳐다보면서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펠르랭 장관은 당황한 표정이었으나 시종일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티에리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4분 넘게 발언을 한 뒤 펠르랭 장관 등의 큰 박수를 받으면서 퇴장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로 중계됐다.
티에리는 최근 '벌거벗은 두 남자'의 시나리오를 써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이날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현지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는 티에리가 이날 시상식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배우와 연극 스태프들이 당시 여성 문화장관인 오렐리 필리페티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