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났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보도했다. 

바티칸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카스트로 의장이 이날 오전 9시30분 바티칸에 도착해 바오로 6세 알현 홀에 있는 교황의 서재에서 1시간 넘게 있었으며 약 50분간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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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의장은 바티칸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미국과 쿠바가 관계 개선을 하는 데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오는 9월 교황의 쿠바 방문에 대한 쿠바 국민의 기대와 준비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교황에게 하바나 성당의 200주년 기념 메달과 난파선들로 구성된 커다란 십자가를 묘사한 쿠바 미술가의 현대 예술작품을 선물하면서 교황이 직접 이탈리아 남단 람페두사 섬을 방문하고 전 세계에 난민들의 어려움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교황이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공산주의자인) 나도 가톨릭 교회로 돌아갈 것이라며 교황이 쿠바를 방문해 집전하는 모든 미사에 참여할 계획이라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는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스트로 의장에게 자신의 권고인 '복음의 기쁨'과 외투로 가난한 사람을 덮어주는 생 마르탱 성인의 모습이 담긴 대형 메달을 주면서 이 메달은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고 도와줘야 한다는 것은 물론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권위도 높여줘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