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국가)가 '전가의 보도'로 효과적으로 이용해 IS 홍보와 신규 조직원 모집 등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IS의 소셜미디어 공세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디지털 작전 센터'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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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언론들은 9일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전날 아부다비에 IS와의 선전전을 위한 '사와브 센터'라는 이름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개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UAE는 공동 성명을 통해 샤와브 센터는 IS와의 전쟁에 나선 연합국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중도와 관용 성향의 역내 목소리를 확대해 IS의 선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와브 센터는 출범과 함께 아랍어와 영어로 된 트위터 메시지와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자체 웹사이트는 물론 페이스북 계정과 유튜브 채널 등도 갖추지 않아 본격적인 활동은 앞으로 수개월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스텐글 미 국무부 차관(공공외교·공보 담당)은 샤와브 센터에 대해 "IS가 선전전과 소셜미디어전에서 미국을 꺾고 있다는 그릇된 이미지를 바로잡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와르 가라쉬 UAE 외교장관은 샤와브 센터가 15∼20명의 전속 요원으로 운영되며, 이들 요원 대부분은 자국민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국무부가 내놓은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미국은 소셜미디어 전에서 IS가 이기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S 격퇴 대책회의' 후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전달됐는데 "연합군은 내부에서도, 외부에 대해서도 원활하게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하루에도 수천 건의 메시지를 쏟아내는 IS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