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이 27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을 맞이, 8% 넘게 폭락했다. 8년 만에 최대 폭락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고, 유럽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45.35포인트(8.48%) 폭락한 3,725.5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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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07년 2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주 4,100선까지 재돌파하며 기세좋게 상승했던 상하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함께 폭락해 4,000선, 3,90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선전 성분지수도 1,025.47포인트(7.59%)나 폭락한 12,493.05으로 거래를 마쳤고, 창업판(차스닥) 지수도 214.38포인트(7.4%) 추락해 2,683.45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 선전 두 증시에서만 1천여 종목이 하한가(10% 하락)를 기록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약세로 석유, 석탄 에너지 관련주들의 낙폭이 컸고, 인터넷, 금융 부문에서도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이날 증시 대폭락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커진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7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데다 이날 발표된 6월 산업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 중국 증시가 지난 2주간 반등을 이어왔지만 회복세를 보일만한 특별한 안정 요인이 없었던 것도 부담을 줬다. 

인허(銀河)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시장 회복세의 기초가 불안정하고 하반기에도 증시파동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 파동 이후 글로벌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 나가고 있는 것도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을 줬다.

인허증권은 "유동성에 대한 불안정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금 유출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증시 대폭락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곳은 한국이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5포인트(0.35%) 폭락한 2,038.81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25.22포인트(3.25%) 급락한 751.04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3% 넘게 떨어졌고,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 H지수는 4.5%가량 폭락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도 2.41% 떨어졌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선방해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95% 내린 20,350.10에 장을 마감했고, 1부시장 전 종목을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는 1.08% 하락한 1,638.0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 대폭락 속에서도 호주의 올오디너리스지수는 0.40% 오른 5,579.20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영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날 대비 0.53% 내린 11,287.77로 출발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2% 하락한 5,030.89로 거래를 시작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5% 오른 6,583.04로 개장했지만 이내 약세로 밀려 0.2%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