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소국이지만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국이기도 한 브루나이가 성탄절을 공개적으로 축하하고 기념하는 것을 금지하며, 적발될 경우 벌금 5만 달러나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브루나이 종교부(Ministry of Religious Affairs)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번 법령에 대해 "성탄절을 지나치고 공개적으로 축하하고 기념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무슬림 공동체의 이슬람의 신조인 아끼다(aqidah)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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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다는 이슬람의 신조로, 알라, 천사, 경전, 선지자, 심판의 날, 정해진 운명 등 6가지 믿음과 행동 지침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성탄절 트리나 성탄절 축하(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를 포함한 성탄절을 기념하는 모든 것은 무슬림에게 이슬람 외에 다른 종교를 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호주의 언론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는 무슬림들 몰래 숨어서 개인적으로 성탄절을 축하하고 기념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브루나이의 29대 왕이자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명이며, 이슬람 신앙에 따라 브루나이를 통치하고 있는 술탄 하사날 볼키아(Sultan Hassanal Bolkiah)이 지난 2014년 성탄절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했으며, 이제는 위반 시 2만 달러의 벌금이나 징역 5년에 처한다는 구체적인 지침까지 제시하면서 위협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유일의 절대왕정국가인 브루나이의 인구는 현재 약 42만9천명이며, 이 중 기독교인은 8.7%를 차지하고 있는데, 심각한 박해를 당하고 있다.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브루나이는 해외에서 성경을 수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성공회와 가톨릭 교회만 허용하고 있는데 철저한 감시를 하고 있다.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27위에 올라 있다.
볼키아 국왕은 2014년 이슬람 국가로 돌아가겠다면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국가 법으로 도입했다. 해외에 있는 자신의 초호화 호텔에서였다.
샤리아 법에 따라 간음한 자는 돌로 쳐서 죽이는 투석형이 선고되고 있으며, 동성애자도 처형된다.
그러나 볼키아 왕은 빌 게이츠에 버금가는 수준의 세계 최고의 갑부 중 한 명이며, 브루나이도 석유와 천연가스로 부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