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보안당국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카르툼에서 교단 지도자인 목회자 2명을 체포했다고 모닝스타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는 22일 이보다 앞서 2명의 기독교인이 더 체포됐는데, 한 명은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무슬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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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수단 국가정보안보국(National Intelligence and Security Services)의 관리들은 지난 18일 오전 7시께 수단기독교회(Sudan Church of Christ, SCOC) 소속의 두 지도자들을 각각 이들의 집에서 체포했다.

체포된 목회자들은 SCOC의 선교부 국장인 코와 샤말(Kowa Shamaal) 목사와 SCOC의 부총회장(vice moderator)인 하산 아브델라힘(Hassan Abdelrahim) 목사다.

샤말 목사는 카르툼 북쪽에 있는 하이 티바 알 하미이다(Hai Thiba Al Hamyida)에 있는 집에서 체포됐고, 아브델라힘 목사는 옴두르만(Omdurman)에 있는 집에서 체포됐다.

가족들과 SCOC측은 이들 목회자들의 체포 이유를 수단정부 당국으로부터 듣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SCOC 예배 건물들을 철거하는 것에 반대해왔다. 현재 이들의 행방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샤말 목사와 아브델라힘 목사는 카르툼의 수단정보안보국 내에 구금되어 있다고 전했다.

SCOC측은 "우리는 왜 목회자들이 구금됐는지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다"면서 "가족들도 마찬가지"라고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교단 지도자들은 남부 쿠르두판(South Kordofan) 주의 누바산(Nuba Mountain) 지역 출신이다.

수단에서 누바족은 기독교인들과 함께 차별을 당하고 있다.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수단 대통령은 앞서 엄격한 샤리아(이슬람 법)을 적용하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 또 이슬람 문화와 아랍어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이 티바 알 하이이다에 있는 사말 목사의 교회 건물은 지난 20 14년 6월 29-30일 정부 관리들에 의해 철거됐고, 이후 10월 21일에는 수단루터란교회(Lutheran Church of Sudan, LCS)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 그리고 10월 27일에는 사전 경고 없이 옴두르만의 카라이 지역에 있는 SCOC 건물을 파괴했다.

정부 관자들은 SCOC 건물이 국유지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교회 측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건물은 1998년에 지어졌었다.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국제 사회와 전 세계 교회가 수단 정부에 이들 교단 지도자들을 석방시키라고 촉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수단의 한 기독교인은 "하나님께서 어떤 가운데서도 이들 목회자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특히 고문 가운데서도 함께 해주시기를 기도해달라"면서 "이들이 비록 감옥에 갇혀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들 편에 계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22일 미국법과정의센터에 따르면, 한 복음주의 교회의 성도인 기독교인 운동가인 탈라혼 니고시 카사 라타(Talahon (Tilal) Nigosi Kassa Ratta)도 6일 전에 체포됐다.

국가정보안보국 관계자가 라사의 집을 찾아와 노트북과 모바일폰도 압수해간 후 다음날 폰을 받으러 오라고 해 국가정보안보국을 찾아갔으나 구금돼 지금까지 억류돼 있으며 연락 두절 상태다.

이보다 앞 선 2주 전에는 성경을 읽고 개종한 무슬림인 엘쉬크 카도우드(Elshikh Kadoud)가 배교 혐의로 체포됐다.

카도우드는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지가 개종 사실을 수단 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도우드는 현재 카르툼의 한 교도소에 갇힌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관계자는 행방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

카도우드에 대한 재판은 12월 29일에 시작될 예정인데, 국가정보안보국은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이 같은 잇따른 체포 사건은 올해 들어 수단 정부에 의한 교회 파괴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수단에서는 10월에만 3개의 교회 건물이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약 4개월 전에는 두 수단 목회자가 정부에 체포됐다가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석방된 바 있다.

수단에서는 2011년 남수단의 독립 이후 기독교인들에 대한 학대, 체포, 그리고 박해가 심화되고 있다.

수단 정부는 지난 2013년 4월에는 수단의 새 교회 건물에 대해서는 새로운 허가증이 발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었다.

수단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와 다른 인권 침해로 인해 1999년 이래로 미국 국무부에 의해 '특별 우려국(Country of Particular Concern)'에 지정되어오고 있다. 특별 우려국은 종교적 자유를 극심하게 침해하는 나라에 한해 지목된다.

수단은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의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도 6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