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지표면은 물론 지구 기후를 바꿀 수 있고 수백만명에서 최대 수억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수퍼 화산 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지 등은 7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세계가 300년 주기의 화산시즌에 돌입해 화산 폭발의 가능성이 300년만에 가장 높아졌고 지구를 파괴하고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한 화산이 70~80년 내에 분화할 확률이 최대 10%라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에 발견된 화산 활동을 기초로 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인 1815년에는 인도네시아 숨바와(Sumbawa)섬의 탐보라산 분화로 분출한 화산재로 1시간에 약 1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화산 폭발에 따른 기근의 여파로 약 8만 명이 아사하는 등 약 1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화산 폭발로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사망한 이들은 수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산재로 인해서 지구가 따뜻해지지 않아 이듬해에 지구에 여름이 오지 않았는데, 보고서는 "지난 1천년 간 가장 중요한 기후적, 사회적 반향을 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뉴잉글랜드의 농부들은 온도가 떨어져 6월, 7월, 8월을 포함해 매달 얼음이 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식물들은 죽었고, 기근으로 인해 수백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특히 올해 300년만에 최고 수준의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화산이 분화할 경우,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유럽과학재단(European Science Foundation)의 과학자들은 "최악의 지리적 위험: 재앙의 위기를 줄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Extreme Geo-hazards: Reducing the Disaster Risk and Increasing Resilienc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화산이 소행성이나 지진, 핵전쟁, 지구온난화보다 인류 생존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로 55km×세로 72km의 규모로 측정된 칼데아를 가진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 한 화산과 같은 수퍼 화산이 분화 경우에 말이다.
칼데라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함몰되어 화산 꼭대기가 거대하게 움푹 패여 생긴 부분을 의미한다.
익스프레스는 "이 시한폭탄을 처리해야 할 장소에서 실제 비상 계획이 몇 가지 있다"면서 "이 시한폭탄은 앞으로 80년 이내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짓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활화산에는 옐로스톤을 포함해 이탈리아 캄파니아의 베수비오산, 그리고 멕시코시티 근처의 포포카테페틀산이다.
이들 중 하나나 다른 거대 화산 봉우리들이 분화 위기에 있는데, 보고서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죽고 지구의 대기가 화산재와 다른 독소들로 오염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는 지난 1천년 동안 인간의 활동(핵전쟁)이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하는 최악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80년 이내 이런 주요 화산들 중 하나의 분화가 시작될 확률이 5~10%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분화가 일어날 경우 1년 이상 여름이 오지 않는 등의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옐로스톤은 앞으로 70년 이내 언제라도 분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전부터 나왔다. 이는 와이오밍주 전체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미국 서부가 화산재로 뒤덥히고 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어 지구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수준이다. 최소 수백만명, 최악의 경우 수억명이 죽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은 물론 농작물과 가축, 수자원이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 추위가 수년간, 수십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작은 빙하기가 와 눈이 오고 녹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과학자들이 옐로스톤 수퍼 화산 밑에서 마그마 챔버를 발견했는데 이는 이전에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던 것보다 4배 더 크고 더 깊은 곳에 있었다. 이 마그마 챔버는 그랜드 캐년을 11번이나 채우고도 남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스톤은 활화산이지만 약 64만년 전에 분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정부들이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년간 지구상에 재난과 피해를 초래한 주요인은 지진이었지만, 진정한 지구의 위기는 거대 화산 폭발로,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가장 큰 지진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또 소행성 충돌은 미래 과학 기술 발전으로 대처할 가능성도 있지만, 수퍼 화산 폭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는 상태다.
보고서는 "기후와 식량 안보, 수자원, 교통, 공급 체인 등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으로 인해 화산 분화는 지구 재앙과 대참사를 가져올 방아쇠가 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것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과 노력은 한 나라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화산 분화는 대기적, 기후적 효과를 통해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음식과 수자원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데, 1783년 아이슬란드 라키(Laki)산과 1815년 탐보라(Tambora)산의 분화 이후에 광범위한 기근과 질병이 만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최악의 확산 폭발은 소행성 충격을 포함한 모든 자연 재해보다 더 큰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아이슬란드 라키산 분화의 경우, 1만명 이상이 즉시 사망했고, 이후 기근과 불소 중독 등 계속된 화산 분화에 따른 영향으로 아이슬란드 인구의 약 25%가 사망했다. 또 양 80%, 소 50%, 말 50%가 불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예언 사역을 하고 있는 복음전도자이자 기독교 저자인 페리 스톤(Perry Stone) 목사는 이번 유럽과학재단의 보고서에 대해 요엘서 2장의 예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스톤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예언적 경고를 통해 과학적 발견과 성경의 예언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엘서 2장은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라고 예언하고 있는데, 이는 화산 폭발을 말한다"고 주장하면서 "보고서는 지난 300년보다 지구가 더 흔들리고 더 많은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스톤 목사는 그러나 "요엘 선지자는 동시에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성령의 놀라운 부어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믿음에서 더 견고해져야 하며 기도하는 삶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