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 대통령이 스페인과의 무역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스페인이 국방비 증액 요구를 따르지 않고, 이란 공습 관련 작전에 미군 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라고 폭스뉴스(FOX)가 3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Friedrich Merz) 독일 총리와 회담 중 기자들에게 "스페인은 비우호적(unfriendly) 국가"라며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스페인과 아무 관계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ATO 중 유일하게 5% 증액 거부"

트럼프는 스페인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한 유일한 NATO 국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마드리드가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와 관련해 특정 스페인 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독일 정상회담
(미국-독일 정상회담. 백악관 인스타)

미국은 오랜 방위협력 협정에 따라 스페인의 로타 해군기지(Naval Station Rota)와 모론 공군기지(Morón Air Base)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해당 협정상, 협정 범위를 넘어선 전투 작전이나 공격 출격에는 스페인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무역 단절 현실성은?

미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미·스페인 상품 교역 규모는 약 47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약 48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대법원이 확인한 권한"을 언급하며 의회 승인 없이도 무역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센트 (Scott Bessent)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Jamieson Greer)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필요 시 조사와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적 파장 불가피

스페인은 NATO 회원국이자 유럽연합(EU) 핵심 국가로, 무역 단절이 현실화될 경우 미·EU 관계 전반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언은 이란 분쟁과 방위비 분담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동맹 간 갈등이 경제 영역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