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니너베(성경의 니느웨)에서 교회가 모두 파괴되고 남아 있는 기독교인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의 이 지역을 향한 가혹 통치는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IS의 이데올로기를 따르지 않는 모든 이들을 처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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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는 8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의 니너베에서 IS의 지하디스트 교육 커리큘럼을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기를 거부한 교사들 30명 이상을 IS가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의 목사(Vicar of Baghdad)'로도 불리는 이라크 성공회 목사인 앤드류 화이트(Andrew White) 목사는 크리스천투데이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교사들이 거부한 커리큘럼은 IS의 지하디스트 교리와 무함마드를 따르지 않는 모든 이들을 죽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목사는 IS가 점령한 이라크 학교에서는 철학, 화학, 생물학, 수학 수업은 모두 금지되고 있고, 샤리아(이슬람 법)와 지하드(성전, 聖戰)으로 대체됐으며, 기독교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학교는 이름을 다시 지었다고 덧붙였다.

2천년이 넘는 시리아 정교회에 의해 형성된 시리아 문화에 대해서는 일절 가르치는 것이 금지된 것은 물론이다. 물론 시리아 정교회 교회들도 모두 파괴됐다.

이라크의 유일한 성공회 목사요 저명한 교회 지도자였던 그는 이라크에 유일하게 남아 지난 2014년 12월까지 바그다드에 있는 성조지성공회교회(Anglican St. George's Church)를 섬기다 IS에 의해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이스라엘로 거처를 옮겼으며, 지금은 요르단에서 모술과 다른 도시 등에서 피신한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섬기고 있다.

가톨릭 언론 피데스(Fides)에 따르면, 이들 교사들은 한 밤 중에 체포됐으며, 이 같은 사실은 아라 뉴스(Aranews) 등 이라크 북부 지역을 감시하고 있는 지역 쿠르드 언론에도 보도됐다.

이들 교사들은 IS의 이슬람 법정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투데이는 교사들의 이 같은 반발에 대해 "IS에 의해 선포된 칼리프 제국(한 명의 칼리파에 의해 다스려지는 이슬람국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적대감의 표시"라고 지적했다.

화이트 목사는 니너베 지역에 있는 무슬림들은 다른 종교인들만큼이나 큰 위협에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목사는 "IS의 이데올로기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수니파 무슬림들도 박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 목사는 또 "니너베 지역에는 이제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이 없다"면서 "모든 교회들도 파괴됐다. 니너베의 한 대주교가 나에게 남아 있는 교회가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니너베에 무슬림 정보원이 있는데, '끔찍한 상황'이라고 나에게 말했다"면서 "IS는 이곳에서 다른 커뮤니티에 소속된 이들에게는 일절의 권리를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니너베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은 더 이상 과격할  수 없는 가장 과격한 교리"라면서 "기독교인과 야지디족, 만다야족은 물론 무함마드를 따르지 않는 모든 이들은 죽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가장 큰 위험 가운데 있는 이들은 기독교인들이 아니라 IS를 따르지 않는 무슬림들"이라고 했다. 

한편, 화이트 목사는 중동의 박해 받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영국 의회에서 데이빗 캐머론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