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에 '로또 광풍'이 불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 추첨하는 로또 복권 '파워볼'이 지난해 11월 4일이래 지금까지 연속으로 2개월 이상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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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첨 전에 당첨금은 미국 로또 복권 사상 최고액인 9억4천980만 달러(약 1조1천454억 원)까지 치솟았고, 그런데도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다음 추첨일인 13일에는 당첨금이 무려 13억 달러(1조5천678억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당첨금이 워낙 어마어마하다보니 복권 구매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당첨금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최근 미국인들의 연간 복권 구매 비용은 약 700억 달러(약 83조9천650원) 정도로 나타났는데, 이는 책, 동영상 게임, 영화, 스포츠 경기 관람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많은 것이다. 복권에 엄청난 돈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에는 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니 대박을, 일확천금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복권을 한 번 사보고 싶은 생각이 들 법 하다.

복권뿐만 아니라 같은 이유에서 도박이나 경마, 스포츠 토토, 카지노 등에도 빠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존 파이퍼 목사는 그러나 지난 5일 기독교 사이트 '디자이어링갓(DesingGod)'에 올린 글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복권 구입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이퍼 목사는 "기독교인들도 복권을 사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당신의 돈을 도박을 하는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도박의 유혹을 피하는 것이 왜 반드시 필요한 지에 대해 7가지로 설명했다.

1. 복권·도박은 영적 자살 행위다.

파이퍼 목사는 "복권을 구입하고 도박을 하는 것은 우리의 영적 건강(spiritual wellbeing)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면서 디모데전서 6:9-10절을 인용했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 6:9-10)

2. 이것은 일종의 횡령이다.

파이퍼 목사는 "충성스런 청지기들은 맡겨진 돈으로 복권을 사거나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것인 당신의 돈의 관리자"라고 말했다. 주인의 돈으로 복권을 사거나 도박을 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주신 돈으로 복권을 사거나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어 "종은 주인의 돈으로 복권을 사거나 도박을 하지 않는다"면서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파이퍼 목사는 "달란트의 비유는 예수께서 우리가 당신의 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회계하실 것이라고 말하셨고, 이후 그들은 가서 장사를 했다"(마 25:16-17)며 이 회계를 준비하는 방법은 고린도전서 4장 12, 데살로니가전서 4장 11절, 에베소서 4장 28절과 같은 성경구절들에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고전 4:12).

"또 너희에게 명한것 같이 종용하여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살전 4:11).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엡 4:28).

3. 이것은 어리석은 심부름을 하는 것이다.

파이퍼 목사는 "사람들은 대박의 가능성에 유혹되어 복권과 도박에 빠진다"면서 "하지만 잿팍이 터트릴 기회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파이퍼 목사는 도박이나 복권 구입 등에 대해 "돈을 가지고 기회를 사는 것"이라면서 "당첨될 가능성은 거의 거의 없기 때문에 이미 돈을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액수를 들여 복권이나 도박을 하면 할수록 당첨될 확율은 더 낮으며, 심지어 안개에 둘려 싸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권이나 도박에 쓰는 돈은 눈먼 돈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복권 당첨 확률은 거의 1억 76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 

4. 대부분의 사람이 돈을 잃는다는 것을 전제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파이퍼 목사는 복권 구입이나 도박을 화려하거나 현란하지 않은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에 비유하면서 "이곳이 운영되는 방식은 참여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모두 돈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 복권이나 도박을 계속하면 얻는 돈보다 잃는 돈이 더 많다.

5. 가난한 자들에게 덫이 된다.

파이퍼 목사는 "컨슈머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소득이 1만3천달러 이하인 극저소득층의 사람들이 매년 소득의 약 9%인 645달러를 복권 구입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가난한 자들이 오히려 당첨될 가능성이 없는 복권을 더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했다.

복권이나 도박을 하면, 극소수의 당첨 되는 사람은 대박을 터트리겠지만, 그들의 대박은 상당 부분 가난한 자들의 돈을 긁어모음으로 인해 가능한 셈이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잃은 가난한 자들은 더 가난해진다. 이런 이들이 대부분이다. 

6. 더 나은 대안이 있다.

파이퍼 목사는 "도박이나 복권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어지는 교육을 받는 것"이라면서 "여론조사회사(Opinion Research Corporation)의 조사에 따르면, 21%의 사람들은 도박이나 복권을 하는 것이 부를 축적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퍼 목사는 "매년 평균 500달러를 복권 구입에 사용하는 미국의 모든 가구가 그 돈을 주식 인덱스 펀드에 20년 동안 투자하면 2만4천 달러가 된다"면서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주식 투자를 통한 수입에 대한 세금은 정부의 서비스를 후원할 뿐 아니라 건강하고 지속적·경제적 삶의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이는 500달러를 복권을 구입하는 데 쓰지 말고 차라리 장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앞에서 파이퍼 목사는 미국에서 연소득이 1만3천달러 이하인 사람들이 매년 645달러를 복권 구입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성인 1명이 1년에 복권 구입에 사용하는 돈이 평균 3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을 차라리 주식에 투자하면 복권 투자처럼 허공에 날려버리지 않을 수 있다.

7. 복권과 도박 등을 권장하기 위해, 정부는 존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치를 약화시킨다.

파이퍼 목사는 한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 "시민들의 약점을 선동하고 착취해서 돈을 모으는 정부는 민주적 회계 방식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후원하는 도박은 민주적인 정부에 필요한 시민적 덕목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결론

파이퍼 목사는 "복권이나 도박을 해서 부를 얻는다면, 기부나 헌금하지 말라"면서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착취해서 그의 교회를 세우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도의 백성들이 그리스도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부유해지기 위해 탐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기도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