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이라크에서 11일(현지시간) 시아파 등을 겨냥해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최소 8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IS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이날 시아파 주민들이 대부분 거주하거 있는 지역인 바그다드 동부 알 자지다의 알 자와라(al-Jawhara) 쇼핑몰을 공격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경찰 당국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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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에 따르면, 괴한들은 쇼핑몰 입구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을 폭파시킨 뒤 총을 난사하며 쇼핑몰로 난입했다. 한때 50명 이상의 손님이 쇼핑몰 안에 고립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라크군과 경찰이 즉각 투입돼 교전을 벌였고 사건이 발생한 지 약 1시간30분 만에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이라크군과 경찰은 테러범 2명을 사살하고 4명을 체포했지만, 이 과정에서 적어도 4명의 경찰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함께 차량 폭탄 공격도 여러 건이 발생해 수십 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북쪽으로 90㎞에 있는 디얄라(Diyala)주의 무크다디야(Muqdadiya)의 한 카페에서 2건의 자살폭탄 차량의 공격이 일어나 42명이 사망했다.

두 번째 자살 폭탄 공격은 첫 번째 공격이 일어난 장소에 모여 있던 의료진과 시민들을 상대로 일어났다.

사건 직후 IS는 인터넷으로 성명을 발표해 쇼핑몰과 무크다디야 차량폭탄 공격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로이터는 이날 북동부 바쿠바에 있는 식당 인근에서도 IS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주장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바그다드에서 또 다른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이 일어나 7명이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남동부 교외의 상업지구에서도 자폭 차량 공격으로 최소 7명이 숨졌다. 하지만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알 자지라는 11일이 최근 3개월 내 테러로 인해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IS는 지난달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이라크군에 내줬으나 여전히 이라크 북서부 지역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사드 만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은 IS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정부군으로부터 큰 타격을 받은 테러집단"이 공격을 저질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