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소위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에게 테러 공격 과정에서 발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기독교인인 것처럼 위장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테러 공격 매뉴얼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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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 무자히딘(성전을 위해 싸우는 전사, 이슬람 전사)을 위한 안전과 보안 가이드라인(Safety and Security Guidelines for Lone Wolf Mujahideen)'라는 제목의 64페이지로 된 이 매뉴얼은 발각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물론 잠재적 공격 대상들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으며, 영어로 제작돼 온라인에 배포됐다.
12장으로 구성된 이 매뉴얼은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에게 테러 계획이 보안 당국에 발각되지 않도록 수염을 손질하고 로션(aftershave)을 바른 뒤 서구 스타일의 옷을 입고 기독교인인 것처럼 가장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보통의 현지인이나 일반적인 관광객처럼 보여 각국 보안당국의 감시를 피하라는 지침인 셈이다.
매뉴얼은 "수염을 기르는 것이나 카미스(qamis, 이슬람 튜닉. 소매가 없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돗)를 입는 것, 미스왁(miswak, 이슬람 전통의 이 닦는 도구)을 사용하는 것, 디크르(dhikr, 기도와 묵상의 행위) 소책자를 가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슬림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수염도 깎되 작전에 들어가기 최소 2주 전에 면도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검은 바지 위에 빨간색이나 노란색 셔츠를 입으면 지나치게 눈에 잘 띄니 피하라"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새옷으로 빼입으면 이상하다", "무슬림이 즐겨 사용하는 오일 베이스 말고 일반적인 알코올 베이스 향수를 쓰되 남자라면 남자 향수를 사용하라" 등의 옷차림과 향수 사용 방법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 십자가를 목에 거는 것도 허용된다"면서 "기독교인들은 물론 기독교 배경의 무신론자 서구인들은 목에 십자가를 건다"면서 "하지만 무슬림 이름이 들어간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면 십자가 목걸리을 걸지 말라. 이상해 보여서 의심을 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스크도 너무 자주 가지 말고 흔한 학생이나 여행자럼 보여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앗살람 알라이쿰' 같은 무슬림식 인사말도 너무 자주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신분 위장 시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등 가짜 문서상의 이름을 모두 통일하라는 것에서부터 이메일·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암호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목록, 암호화된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법과 적발되지 않고 온라인을 사용하는 법, 소조직을 만들 때 조직원들이 알고 지내는 다른 조직원의 수를 제한하라는 내용 등도 담겼다.
여행객치고 너무 작은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말라거나 서양인들이 자주 찾는 호텔에 묵되 너무 방 안에만 박혀 있으면 안 된다는 내용도 있다.
차량 폭탄 테러를 하는 법, 적발되지 않고 터키에서 시리아도 넘어가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IS가 대원들에게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서구인이나 무슬림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라고 권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타끼야(Taqiyya)는 무슬림으로 하여금 자신의 신앙이나 신분 등을 감추기 위해 헛맹세와 거짓말을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신앙을 부인하고, 무슬림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죄를 짓으며 살아가거나, 적의 믿음을 가진 것처럼 밝히거나 행동하는 것을 허용하는 '이슬람의 위장 교리'다. 타끼야의 가르침에 따라 이슬람은, 특히 IS는 무슬림들에게 위장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권장하고 있다.
이 실천 지침서는 원래 알카에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IS에 의해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됐다. 테러 공격 시 발각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공격 대상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외로운 늑대'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공식 조직원이 아니라 스스로 극단주의 이념에 빠져 테러 조직을 추종하고 단독으로 공격에 나서는 이들을 말하며 '무자헤딘'은 이슬람 성전을 수행하는 전사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