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에 의한 기독교인 대학살로 하루가 멀다하고 기독교인들의 순교 소식을 전해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IS보다 기독교인들을 더 많이 살해하고 있는 집단은 나이지리아의 자생적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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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아랍 국가들이나 이란과 파키스탄, 인도, 북아프리카의 수단 등에서도 가끔씩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이쯤이면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은 IS가 활개를 치고 있는 이라크나 시리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 국가들이 있는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이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국가가 있기 때문. 바로 북한이다. 그것도 무려 14년 연속으로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선정됐다. 이는 북한의 기독교 박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하게 한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는 최근 발표한 '2016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WL, World Watch List)'에서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들을 가장 심하게 박해하는 국가로 북한을 선정했다. 9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14년 연속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오픈도어선교회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북한은 기독교를 다른 공산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인민의 아편'으로 간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구적이고 경멸적인 대상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는 5만 명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면서 "심지어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기독교인들을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커리 회장의 말대로, 북한에서 모든 기독교인은 종교 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체포되어 감금 또는 고문을 당하며, 노동개조원 혹은 교화소·관리소로 끌려가거나 공개 처형을 당한다.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 침해 정보를 보관하는 NKDB는 7천500여 명의 난민 인터뷰를 통해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노출될 경우, 대략 3분의 2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갈 것'이라고, 열 명 중 한 명 꼴로 '교화소로 끌려갈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보고했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북한이 약 10만 명의 기독교인을 수용소나 감옥, 폐쇄된 마을에 가두었는데, 그 중 다수는 살해당했으며, 일부는 노동수용소로 끌려가고, 4만여 명은 외딴 곳으로 추방당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또 추방당한 기독교인의 후손을 5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그 중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믿고 있다. 실제 북한 내 오픈도어와 직접 연관된 6만 3천여 명의 비밀신자가 있다고 소식지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북한에 이어 이라크(90점, 작년 3위)가 2위에 올랐고,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옆에 있는 에리트레아(89점, 작년 9위)가 3위를 차지하며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88점, 작년 5위)이 4위, 시리아(87점, 작년 4위), 파키스탄(87점, 작년 8위), 소말리아(87점, 작년 2위)가 모두 같은 점수지만 5~7위에 올랐다.

이어 수단(84점, 작년 6위), 이란(83점, 작년 7위), 리비아(79점, 작년 13위)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작년 10위였던 나이지리아가 10위 밖으로 밀려난 대신 리비아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과 파키스탄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동과 아프리카의 국가들이고, 또 북한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슬람 국가다. 이슬람의 기독교 박해는 매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대로인데, 특히 IS 등 이슬람 테러단체들로 인해 이들 국가의 박해 지수가 이전보다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들보다 더 하다면 박해의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만하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북한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IS, 보코하람,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의 심화와 독재자의 횡포 등을 그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이슬람 극단주의와 종교적 국수주의로 인해 박해지수가 작년보다 5점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은 2014년보다 3천여 명이나 많은 7천여 명으로, 정확한 통계 조사가 어려운 북한, 시리아, 이라크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 파키스탄·에리트레아 등에서는 각각 소수 종교인들에게 위협이 되는 신성모독법과 1인 독재체제 속 핍박으로 기독교 신앙 생활을 위협받고, 많은 성도가 난민이 되는 되는 실정이다.

오픈도어선교회가 1991년부터 매년 발표해 온 기독교 박해지수는 기독교인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자유의 정도를 측정하고, 개인·가족·지역·국가·교회생활 등 5개 목록과 폭력 정도를 수치로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