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가 서울시에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을 코엑스역으로 바꿔 달라"며 제안한 '서울천만인소'의 찬성자가 24일 만에 1천명을 돌파했다고 국민일보가 3일 보도했다.

서울천만인소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청원 창구로, 시민이 청원을 등록한 후 30일 내에 1천명 이상의 지지가 있으면, 서울시가 정책 반영에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코엑스역명추진위는 천만인소 1천명 돌파와 관련, 2일 "천만인소는 단순히 온라인 인기투표가 아니라, 서울시 홈페이지 회원 가입 후 복잡한 절차를 거친 뒤 참여할 수 있는 청원 제도"라며 "지난달 7일 시작한 청원에 1,018명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은 코엑스역으로 역명 교체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천만인소는 청원 찬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2013년 시행 이후 2천359건이 제안됐지만 '동성애축제 반대' '한강변 신축아파트 35층 이하 규제 철폐' 등 굵직한 이슈 17건만 1천명을 넘겼다.

그만큼 봉은사역명 변경에 대한 서울 시민의 요구가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 천만인소 관계자는 봉은사역 명칭 코엑스역 변경 청원이 찬성자가 1천명을 넘었기 때문에 담당부서인 교통정책과로 안건을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채택된 안건은 14일 이내에 관련부서에서 책임 있는 답변을 해줘야 한다.

한편, 강남구청은 오는 22일부터 2주 동안 역 반경 500m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역명선호도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호 코엑스역명추진위원장은 "삼성동 주민들에게 천만인소의 결과를 적극 알려 코엑스역으로 역명을 꼭 바꾸겠다"면서 "연간 5천91만명의 내외국인이 찾는 코엑스 대신 일개 사찰에 불과한 봉은사를 역명으로 확정한 서울시의 행정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교신자에 시장 취임 전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미래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시장 당선 전까지 봉은사 신도회 지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로 인해 이런 박 시장의 전력이 봉은사역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지명위원회가 명칭을 결정하고 강남구청이 확정한 내용"이라면서 "제가 이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