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굿판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강원 동해삼척) 측의 해명과 달리, 무속인 오민경 씨가 "주최측이 하도 부탁해서 식전행사로 재수굿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고 국민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장소를 제공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제2회 병신년 합동 국운 발표회'가 열렸으며, 특히 식전 행사로 '재수(財數)굿'을 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었다.

기독교계의 강력한 반발에 당황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후속 조치에 착수해 이 의원에게 사과 등 사태 수습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 의원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한 학술 발표회로 알고 장소만 제공해준 것이며, 굿을 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김주호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부위원장이 의원실에 (의원회관 강당) 대관요청을 했으며, 단순한 학술 발표회 성격으로 (알고) 장소 제공만 해준 것일 뿐, (굿판을) 주선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실제로 사전 행사인 재수굿은 의원실과 국회사무처 승인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바로 제지당해 제상을 치우고 굿 자체를 취소했고 전통춤 등 문화 예술 공연으로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속인 오민경 씨는 "같이 간 동료들과 40분 넘게 재수굿 공연을 펼쳤다"면서 "재수굿 네 마당을 나를 포함 (무속인) 4명이 진행했고, 나는 불사거리 춤을 췄다"고 말했다.

오 씨는 "이날 제사 음식이 치워지는 바람에 굿을 하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주최 측이 하도 무속신앙을 알려야 한다며 공연을 해 달라고 부탁해, 꽃과 화분 앞에서 그냥 춤사위만 보여 준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굿은 제사음식을 차린 가운데 떠들썩하게 벌일 예정이었지만, 제사상이 차려진다는 소식에 화들짝 놀란 국회 경호팀이 출동해 제사상을 치우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사상을 치운 훙도 주최 측의 간곡한 부탁으로 굿을 벌였다는 말이다.

무속인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 의원은 굿을 한 것에다 거짓 해명의 논란까지 추가돼 큰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