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일부 부서의 고용과 지출 시기를 늦출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앞서 메타(페이스북), 테슬라,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이 정리해고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까지 허리띠 졸라매기에 가세한 것이다.

 

애플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맞이해 더욱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고용과 지출을 축소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펜데믹 기간에도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애플이 긴축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미국 IT업종 업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뜻한다.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 중 하나인 애플마저 긴축에 돌입한다'는 사실이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가 동시에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장이 받아드렸다.

이에 주식 시장도 애플의 긴축 경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던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지출·고용을 축소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06% 하락한 147.07달러로 장을 마쳤다. 

다른 빅테크들은 이미 애플보다 먼저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자율주행차 부문 직원 200명을 내보냈고 △1분기 유료 가입자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넷플릭스도 전체 인원의 3%를 감원했다. 또 △아마존은 일부 지역에서 고용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니티 소프트웨어와 게임스톱 등 게임회사들도 최근 직원들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엔지니어 신규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30% 줄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