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구역에서 주민투표가 끝난 직후 러시아 보건당국이 대량의 방사능 피폭 예배아 약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무기 사용을 대비한 사전 준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 되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27일(현지시간) 자국 조달청 사이트를 인용해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FMBA)이 485만 루블(약 1억2천만 원) 상당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고 전했다.
요오드화칼륨은 방사선 유출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시 방사성 요오드가 방사능을 갑상샘에 농축되는 것을 막아 인체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는 약품이다.
우크라이나 영자신문인 'New Voice of Ukraine'도 28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 공격 위협 와중에 상당량의 요오드화칼륨을 긴급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달 절차 기간이 나흘밖에 안 된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20년 12월과 2021년 3월에도 비슷한 입찰 공고를 냈지만 이번 공고의 차이점은 '긴급성'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7일까지 닷새 동안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치러진 러시아 병합 결정 주민투표 뒤에 나온 이번 요오드 구매 공고에 대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에 병합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탈환 시도를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예비역을 상대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러시아의 (영토)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허풍이 아니다"고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