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사우디 측이 미국에 공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우디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사우디 측이 입수해 미국에 제공한 첩보에 따르면,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내의 목표물들과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의 에르빌을 공격 대상으로 계획 중이다. 

OPEC의 석유 감산을 이유로 사우디를 비난했던 조 바이든의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나온 이란의 사우디 공격 첩보는 미-사우디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대 사우디 공격첩보, 소원해진 관계 회복으로 나아갈까

(대이란 문제로 OPEC 감산으로 소원해진 미국과 사우디 관계회복 단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우디 관계자들은 "이란이 사우디 공격을 감행하려는 것은 이란 내에서 9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의도"라고 WSJ에 말했다.

미국은 군과 정보 채널을 통해 사우디와 상시 접촉 중이며 "이 지역에서 미국과 그 동반자들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NSC의 한 공보담당 직원은 설명했다.

이란 측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 내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란 인터내셔널'등 위성 뉴스 채널로 이란 시위를  보도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난달 사우디에 경고했다.

당시 살라미 사령관은 "이번이 우리의 마지막 경고"라며 최후통첩 성격의 입장을 밝혔다. 이란인들을 대상으로 뉴스를 제작하는 '이란 인터내셔널'은 2017년에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연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계기로 사우디와 미국 사이의 군사·정보 협력이 중요해짐에 따라 최근 OPEC 감산으로 촉발된 양국간의 관계가 호전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