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전임 대통령의 지지자 수 천명이 8일(현지시간)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등 입법·사법·행정 3부 기관 건물에 난입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군의 쿠데타를 촉구하며 폭동을 일으킨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새 정부 출범 1주일 만에 발생한 이번 사건을 두고 언론매체들은 브라질판 미국 1.6사태로 비교하고 있으며, 국가 근간을 흔드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군을 투입해 진압에 나서는 한편,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 처벌을 예고했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 불복 시위는 개표결과 발표 이후 수개월째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고 있었다.
룰라 대통령측에서는 이번 사태의 직간접적 원인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있다는 주장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대선 기간 브라질의 전자투표 시스템에 여러 차례 불신을 드러냈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에도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
룰라 대통령도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공격을 독려하는 듯한 몇 번의 연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의 행정 수반이 나를 상대로 증거도 없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와같은 대선불복에 대한 폭력적 시위에 대해 각국 정부는 일제히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주의와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도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브라질 시위대는 왜 군부 구테타를 촉구했을까에 목소리는 사실상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리를 비롯한 집기 파손 등 폭력적 시위 등 부적절한 시위 형태가 그들의 주장에 기 귀울이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
CNN, 뉴욕타임즈(NYT) 를 비롯한 A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언론매체들도 시위대들이 어떤 식으로 의회와 대통령궁을 비롯한 대법원까지 장악하며 난동을 부렸는지에 초점을 두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브라질에서는 대선이후 수 십만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평화적 시위가 계속 이어졌으나 외신들은 이에 주목하지 않았고 변한 것도 없었다. 시위대는 더 이상 평화적 시위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파단하여 '군부 구테타'를 촉구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브라질의 투표는 100% 전자투표로 진행이 되는데, 이번 투표에 대한 시위대의 시위는 보우소나루와 우파 연합단체의 '투표기 특별 검증 청구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기각판결과 더불어 소송을 제기한 보수연합 단체에 '악의적인 소송'이라며 벌금 2290만 헤알(약 57억원)을 부고하면서 격화되었다.
이후 보오소나루 전 태동령은 법에 따라 정권이양을 할 것임을 밝히면서도 선거에 승복한다고 하지는 않았었다.
그의 약속대로 정권의 평화롭게 룰라대통령에게 이양되었지만, 대선에 불복하는 시민들의 시위는 계속되었고, 결국 대통령궁을 비롯한 의회와 대법원까지 장악하면서 군부 구테타를 촉구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