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의 공항에서 23일(현지시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측근인 한 모 씨와 함께 체포됐다.
권 대표는 위조된 코스타리타 여권으로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 여권 심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필립 애드직 몬테네그로 내무 장관은 자신의 SNS에 "세계가 가장 찾고 있는 범죄자 중 한 명인 테라폼랩스의 공동설립자이자 CEO 권도형을 체포"했고 이들이 "위조 문서를 가지고 포드고리차 공항에 억류됐다"고 밝혔다.
한국 경찰도 몬테네그로에 지문자료를 보내 권 대표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포베다'에 따르면, 이들의 수화물에서는 벨기에와 한국의 여행 서류와 위조된 벨기에 여권이 발견됐다.
또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도형 대표는 달러와 가치가 연동돼 있는 가상화폐인 테라와 자매코인 루나를 창시해 투자금을 모았다.
가상화폐 인기에 힘입어 폭증했던 주가는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권대표는 이런 폭락 가능성을 알고도 화폐를 발행했다는 혐의을 받고 있다.
권 대표는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을 거쳐 올해 초 세르비아까지 11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한국 검찰은 신속한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미국 뉴욕 검찰도 권도형 대표가 검거되고 몇 시간 안에 증권 사기, 통신망 이용 사기, 상품 사기, 시세 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권도형 대표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장기간 송환이 미뤄질 수 있으나 여러나라에서 동시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이나 미국 어디서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게 될지도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