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셰계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멈추면 각국 중앙은행이 뒤따를 거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0일(월) 보고서에서 대다수 글로벌 중앙은행이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임박했거나 정점를 찍었다면서 긴축 정책 마무리가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23개국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20곳이 2024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3분기에 각국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대다수 국가가 금리를 내릴 거라는 예상이다.
이날 보고서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1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 (추가) 인상을 조금이라도 멈칫한다면, 수십 년 내 가장 공격적이던 전 세계의 긴축 기조 방향이 구체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올해 내 인상할 금리의 폭으로는 0.25%포인트를 예상했다.
이후 올해 말까지 최고 금리인 5.25%를 유지한 뒤 내년에는 4.2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측했다.
톰 올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주장이 아직 힘을 얻고 있지만 금리 최고치가 가시권에 있다. 다만 아직 거기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이 금리역전으로 인한 외환유출을 막기 위해 같이 금리를 올리는 동반 상승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지난 해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중앙은행들 금리를 인상해왔다. 그러나 SVB사태 이후 금융권으로 문제가 전이될 가능성이 일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긴축정책이 오래갈 수 없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