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참석 위원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에 따른 '경제침체' 가능성에 주목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식시장을 끌어내렸다. 

특히, 그 동안 연준에서는 연착륙이 아닌 '노 랜딩'까지 언급을 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경기침체를 언급했다는 것 자체로 상당한 충격으로 시장에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랜딩(연착륙)이 될 것이나 그 기간은 2년여의 상당히 긴 기간이 될 수 있다고 한 점에 시장이 요동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회의 참석자 중 여러 참석자가 추후 '유연한 통화 정책'을 주문했으며, 참가자들이 은행 위기로 인해 연말 금리 전망을 낮췄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연준 파월 의장

12일(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3월 FOMC 회의록은 "참가자들은 앞으로 나올 경제 활동이나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정보 뿐 만 아니라 신용 여건과 흐름, 금융여건 등에 대한 향후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또  "여러 명의 참가자들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자세를 유연하고 선택적으로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그동안 연준이 견지했던 원칙적인 자세(인플레이션 2%)보다 경제가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는 점(급격한 침체 혹은 시스템붕괴)을 고려해 상황에 맞게 대응하자는 목소리다. 

이는 FOMC 위원들이 SVB사태와 같은 은행 위기를 추후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회의록은 "참석자들은 최근의 은행 부문의 파산 여파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어느정도 연준이 원하는 경제 활동과 채용,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회의록은 "다만, 참석자들은 이런 영향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나타날지는 불확실하여 (연준이 원하지 않는 쪽으로 흘러갈 수 있어) 지속해서 인플레이션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회의록은 그러면서 "참석자들은 지난 12월 회의와 3월 회의 사이에 발생한 은행 위기가 경제에 대한 그들의 시각과 정책 전망, 불확실성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며 "그동안 올린 기준 금리의 영향과 이번 은행 부문의 상황 전개가 맞물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장기 추세 이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일반적으로 전망했다"고 기술했다.

참석 위원들은 당시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와 생산이 소폭 성장하고 있고, 동시에 △고용 과열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강하고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봤다. 

추후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활동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지만 3월 FOMC 당시에도 시스템 붕괴 요인으로는 판단하지 않았다.

연준 내부 직원들(내부 연구)은 연내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내부 직원들은 "최근 은행 부문의 흐름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 말부터 경미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경미한 2년여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기침체가 과연 경미한 것이냐에 의문을 표시하며, 이는 경기침체에 대한 연준의표현의 방식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