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 5일)을 9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7일(토)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90분간의 통화를 통해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NBC가 처음 보도했다. 

양측은 민주당과 공화당 내부의 추인 절차를 걸쳐서 의회 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대규모 예산 삭감을 요구해온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발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이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실제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주요 언론에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매카시 의장과 원칙적으로 예산안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2년간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고 대신 같은 기간 정부 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 회계연도에는 비(非)국방 분야의 재량 지출을 2023년 수준으로 제한하고 2025년에는 1% 증액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보도했다.

막판 쟁점이 됐던 푸드스탬프(식픔 보조 프로그램) 등 연방정부의 복지 수혜자에 대한 근로 요건은 공화당 요구대로 강화하기로 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잠정 합의안에 대해서 밤새 내부적인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CNN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내에는 강경파들도 적지 않아서 각 내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