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키운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 세쿼이아가 미·중 갈등 고조에 중국 사업을 분리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세쿼이아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년 3월까지 회사를 미국과 인도, 중국 3개의 독립 법인으로 분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인은 세쿼이아라는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되, 중국 법인명은 훙산, 인도 법인은 픽XV파트너스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세쿼이아는 "탈중앙화하는 글로벌 투자 사업을 벌이는 것이 점점 더 복잡해졌다"고 밝혔으나 국제비지니스를 복잡하게 만드는 탈 중앙화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적시가 없었다. 

다만 이 사안에 밝은 인사를 인용해 "지정학적 문제가 관련 논의를 시작하게 한 주요 동인이었지만, 결국 분할 결정은 비즈니스 문제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고 했다.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틱톡의 사업환경이 지정학 갈등에 휘말리면서 법인 분리 논의에 나섰고 이렇게 하는 것이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 국가안보 분야 당국자들은 미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중국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같은 민감한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겨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세쿼이아는 약 반세기 전 창립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이외에도 애플과 구글, 에어비앤비 등 스타트업들을 빅테크로 성장시켰던 경험이 있다.

세쿼이아는 약 560억 달러(73조 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 캐피탈 세쿼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