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그룹이 지난 17일 미국 뉴욕주에 파산보호법 15조에 따른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막대한 규모의 부양책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산보호법 15조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저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절차이다.
헝다그룹의 파산은 부채가 자산을 넘어선지 오래로 이미 시간문제였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이 같은 헝다그룹의 파산신청은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이 된 것이다.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자산관리 기관 클록타워그룹의 마르코 패픽 전략 총괄은 "헝다그룹의 파산보호 신청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정책결정자들이 여전히 투자심리가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패픽은 금융시장은 이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막대한 부채 문제를 경계했다며 헝다그룹의 파산 보호 신청이 시장에 예상 밖의 충격을 주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그은 "중국 정부는 시장의 투자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비슷한 부채 문제를 겪었던 서앙 국가들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거의 10년이 걸렸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패픽은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부양책으로 기준금리 인하, 양적완화, 정부채 매입과 함께 '바주카포' 같은 재정 부양 카드를 꼽았다.
그는 "중국은 그렇게까지 부유하지 않다"며 "중국 인민은행(PBOC)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깜짝 단행했으나 민간 개발업체들을 회생시키거나 투심을 되살리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패픽은 대신 "중국 정부는 과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썼던 '필요한 모든 것'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가 민간 영역에서 부실 부동산 자산을 흡수하려면 약 1조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수치를 왜곡하고나 아예 발표하지 않는 중국 정부의 습성을 고려할 때, 공개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지금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